■ 증권회사

디플레 25년, 日증권사 생존전략①] 증권사 '대마불사'는 끝났다2012-12-06

Bonjour Kwon 2013. 5. 13. 10:55

"…내년 30개 도산 '대기'

 

한국 증권산업이 위기다.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의 거센 풍파 속에서도 살아남았던 국내 증권사들이 이제는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외부 충격에 따른 일시적 '쇼크'에는 강한 내성과 복원력을 자랑했지만 디플레이션(물가의 지속적 하락)과 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줄기 앞에서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백척간두에 놓인 한국 증권산업의 현실을 진단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불안한 경제 환경과 주식시장 정체 속에서도 살아남은 일본 증권사들에 주목했다. 일본은 이미 '증권사 대마불사(大馬不死)'란 말이 사어(死語)가 된지 오래다.

부동산과 IT(정보기술) 버블 붕괴, 이에 따른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일본 증권사들이 어떤 생존전략으로 살아 남았는지를 현지 취재를 통해 속속들이 살펴봤다. 앞으로 5회에 걸쳐 [디플레 25년, 日 증권사 생존전략]을 주제로 한 기획시리즈로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편집자 주>


 


"닛케이지수를 보세요. 주식시장이 열렸는데도 그래프가 일직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마치 인간의 심장 박동이 멈춘 것과 같지 않습니까."

지난달 26일 오전 일본 주요 증권사들의 본점이 모여있는 도쿄 니혼바시(日本橋). 주식시장이 열려 있는 시간인데도 일본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긴자(銀座)에서 지하철로 불과 두 정거장 떨어져 있는 그 곳은 스산하기만 했다. 증권사 영업점에는 손님 인기척을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

가쓰오 오사무 도쿄증권거래소 홍보과장은 "내년에도 전체 273개 증권사 중 30여개 중소형 증권사가 도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회에 폐를 끼치지는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흑자 도산을 택하는 증권사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성장·고령화에 자산가로부터 외면받는 주식시장

일본 자산가들은 주식시장의 배신을 잊지 못한다. 1989년 4만포인트에 육박했던 닛케이지수는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면서 하락 추세로 접어들었다.

2000년대 IT 버블로 지수가 다시 살아나는 듯 싶었지만 이내 버블이 꺼지면서 지수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최근 닛케이지수는 1만포인트도 밑돌고 있다. 경제 성장률이 정체되면서 주식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사그라든 탓이다. 주식 거래 대금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증권사의 수익도 급감했다.

일본의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0.03~0.04%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돈은 증권사가 아닌 은행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경향이 그만큼 강하다는 얘기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작년 기준 가계 금융자산 1515조엔 중 현금·예금 비중은 55.7%인 반면 주식·출자금은 6%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우 현금·예금은 14.7%인 반면 주식·출자금은 32.6%에 달한다.

가쓰오 홍보과장은 "예금 인출시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마이너스(-)인 셈인데도 대부분 일본인들은 저축에만 힘을 쏟고 있다"며 "그나마 현금을 쥐고 있는 60대 이상이 주식시장에 주된 투자층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업무를 맡고 있는 다나카 야스후미 소셜라이프랩 대표도 "일본의 주요 근로계층인 40대는 투자 자체에 대한 인식이 없다"며 "40대 이하는 열심히 일을 하고 저축을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을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했다.


◆증권업계에 부는 칼바람…'살 길'을 찾아야 한다

일본 증권사들은 장기 침체의 긴 터널을 헤쳐나오기 위해 지난 25년간 끊임없이 몸부림을 쳤다. 체질을 변화시키지 못한 증권사는 살아남지 못했다. 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147개 증권사가 도산하거나 폐업, 피합병됐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형증권사, 야마이치증권조차 주식매매 수수료 수익 감소로 적자로 돌아선 지 5년만에 무너졌다. 야마이치증권은 고객 예탁자산 24조엔에 117개 지점, 7500여명의 종업원을 둔 대형사였지만 경영악화 등을 견디지 못하고 1997년 폐업을 선언했다.

2000년대 자신의 규모와 특색에 맞게 활로를 찾은 증권사들만이 살아남았다. 노무라와 다이와 등 대형 증권사들은 위탁매매에 대한 수수료 경쟁을 지양하고 자산관리형 업무로 전환했다. 미즈호, 닛코 등 대형사는 은행과의 협력을 택했다.

오카산, 아이자와 등 중소형 증권사는 해외상품 등 전문 분야를 특화시키며 생존을 꾀했고, SBI증권은 1999년 증권업 규제 완화를 기회로 탄생해 온라인 전문 증권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증권사들이 브로커리지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앞서 불황을 겪은 일본 증권사들의 생존전략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가 다카오 일본증권경제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일본은 20년 이상 디플레이션을 겪어왔고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투자에 애를 먹고 있다"면서도 "자신만의 특징을 갖고 있는 증권사들은 나름의 생존 전략을 찾아왔고, 튼실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일본) =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정인지 기자 jinhk@hankyung.com

후원 : 한국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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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 25년, 日증권사 생존전략③]'나만의 상품'으로 생존하라

입력:2012-12-17 09:50

 

한국 증권산업이 위기다.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의 거센 풍파 속에서도 살아남았던 국내 증권사들이 이제는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외부 충격에 따른 일시적 '쇼크'에는 강한 내성과 복원력을 자랑했지만 디플레이션(물가의 지속적 하락)과 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줄기 앞에서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백척간두에 놓인 한국 증권산업의 현실을 진단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불안한 경제 환경과 주식시장 정체 속에서도 살아남은 일본 증권사들에 주목했다.

부동산과 IT(정보기술) 버블 붕괴, 이에 따른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일본 증권사들이 어떤 생존전략으로 살아 남았는지를 현지 취재를 통해 속속들이 살펴봤다. <편집자 주>










일본이 지난 25년간 디플레이션을 겪으면서 금융투자업계에도 '적자생존'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됐다. 혹독한 환경에 적응한 강자만 살아 남았다.

대형 증권사가 자산관리형 모델로 정착하는 동안 중소형 증권사들은 니치마켓(틈새시장)을 공략했다. '나만의 상품'으로 생존을 꾀한 것이다. 아이자와증권과 SBI증권이 그 대표주자다.

◆아이자와증권, 성장 가능성 큰 아시아시장 '정조준'

지난달 27일 도쿄 니혼바시(日本橋) 아이자와증권 본사에서 만난 오이시 아츠시 아이자와증권 기획부장(사진)은 인터뷰 내내 자신감을 내비쳤다. 타 증권사보다 아시아 주식시장을 선점했다는 자부심이 강했다.

오이시 부장은 "2000년 타 증권사들이 중국 시장에만 집중할 때 아이자와증권은 처음부터 한국과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 중점을 맞춰 해외 주식 매매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일본은 성장을 멈췄지만, 아시아 국가들은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해 비즈니스 기회로 삼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자와증권이 현재 투자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는 총 12곳으로 늘어났다. 자연히 리서치센터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해외 시장의 상황에 따라 리서치센터에서 추천한 유망 시장과 종목을 고객들에게 권유한다. 해외 주식을 미리 매수해뒀다가 투자자들에게 파는 타 증권사들과 달리 투자자들이 해당 국가 주식시장에 실시간으로 주문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한 것도 아이자와증권의 특징이다.

아이자와증권은 지난해 일본 내에서 한국 직접투자 비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 유진투자증권과 손잡고 '유진ㆍAIZ 한일 굿초이스 펀드'를 출시한 덕분이다.

오이시 부장은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일본에서 빠져나간 미국과 유럽계 자금이 한국으로 이동해 증시가 상승하기 시작했다"며 "이에 주목해 전사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을 공부하고 투자 방법을 궁리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태국이 해외 주식 매매의 중심이 되고 있다. 지난해 8월 태국에서 홍수가 발생하자 리서치센터에서는 홍수 피해 복구 기업들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올해부터 투자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7~9월 아이자와증권의 태국 주식 거래대금은 89억5600만엔으로 같은 기간 아시아주식 매매거래대금 중 42.7%를 차지했다.

해외 주식을 다루다보니 해외 증권사와의 연계를 통한 직원 연수도 중요하다. 아이자와증권에서는 홍콩, 한국 등 현지 증권사 직원들을 일본에 초청해 해외 시장 상황과 투자 유망 종목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듣는다.

외국인 직원을 스카웃하는 대신 해외 증권사와의 협력을 택한 것은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어야만 빠른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현지화 전략'이다. 또 아이자와증권을 통해 현지 증권사들의 주식 매매가 늘어날 수 있어 정보 제공에 적극적이라고 한다.

이러한 노력 덕에 지난 2분기(7~9월) 아이자와 증권의 외국주식 위탁수수료는 15억700만엔을 기록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부침은 있지만 최근 1년간 분기별로 10억~20억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환율 수익이 더해지면 해외주식거래 수익은 보다 늘어난다.

그는 "제로금리에 익숙한 일본 투자자들은 투자한 해외 주식의 수익률이 1~2%대만 되도 이익 실현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회전율이 높은 만큼 증권사 수익에는 오히려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SBI증권, 온라인에서도 투신, 외채 간편하게 매매

SBI증권은 온라인증권사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 거래에 만족하지 않고 취급상품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투자신탁, 해외 채권 등을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SBI증권의 강점이다.

1999년 증권업 규제 완화로 일본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한 온라인증권사는 파격적인 수수료를 무기로 개인 주식 매매 시장을 독점해갔다.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증권사들과 달리 인건비 등 인프라 비용이 상당히 적기 때문에 주요 온라인증권사 5곳은 모두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SBI증권은 흑자에 안주하지 않는다. 최근 SBI증권은 인터넷상에서의 취급 상품 다양화로 제 2의 도전기를 적어 내려가고 있다. 국내 주식 매매 수수료 비중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타 온라인증권사들과 달리 해외 주식, 해외 채권, 투자신탁, FX, 장외파생상품(CFD) 등 취급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이다.

스즈키 다케루 SBI증권 경영기획부장(사진)은 "국내 주식 매매 수수료 비중이 높으면 증시가 정체됐을 때 수익이 변동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판매 상품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투자신탁, 해외 채권 등의 상품을 늘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SBI증권은 1200개가 넘는 투자신탁 상품을 고객이 손쉽게 고를 수 있도록 만든 독자적인 카테고리(F서치) 기능을 구축했다.



SBI증권은 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멕시코 통화 외채를 인터넷에서 처음 발매한 바 있다. 현재 브라질 레알화, 러시아 루브르화도 다루고 있다.

스즈키 부장은 "인터넷으로 보고 자기 스스로 상품을 고르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도쿄(일본)=한경닷컴 김효진 기자·정인지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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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 25년, 日증권사 생존전략⑤<끝>]"파괴적 혁신이 살 길"…정부 규제완화도 필요

입력:2012-12-24 09:51

 

한국 증권산업이 위기다.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의 거센 풍파 속에서도 살아남았던 국내 증권사들이 이제는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외부 충격에 따른 일시적 '쇼크'에는 강한 내성과 복원력을 자랑했지만 디플레이션(물가의 지속적 하락)과 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줄기 앞에서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백척간두에 놓인 한국 증권산업의 현실을 진단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불안한 경제 환경과 주식시장 정체 속에서도 살아남은 일본 증권사들에 주목했다.

부동산과 IT(정보기술) 버블 붕괴, 이에 따른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일본 증권사들이 어떤 생존전략으로 살아 남았는지를 현지 취재를 통해 속속들이 살펴봤다. <편집자 주>


"설마 설마 했던 게 어쩌면으로 바뀌고 있는거죠"

불황기에 수익성 악화로 고심하고 있는 국내 증권사들이 일본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장기 침체를 겪은 일본 증권사들이 택해왔던 생존전략을 참고해 버릴 건 버리고, 배울 건 배우겠다는 것이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한국 경제가 일본식 장기불황으로 빠져들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1000조원에 달하는 가계 부채와 부동산 경기 침체, 3% 아래로 추락한 경제성장률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일본식 불황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주식 거래대금이 침체되면서 1990년 '버블 붕괴'로 거래대금 장기침체를 경험했던 일본을 되짚어보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일본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특히 일본 리테일 시장의 주력상품이 진화했다는데 주목, 황성호 사장 직속의 '미래상품발굴단'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저성장, 저금리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상품 개발에서 찾기로 한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전략기획부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 일본 증권사들은 꾸준히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자산관리 영업기반을 강화했고, 해외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월지급식 펀드가 연금형 생활자들에게 성황리에 팔리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월지급식 펀드 등 노후에 대비한 상품이 꾸준하게 팔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라는 리만 브라더스의 아시아 부문을 인수하면서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신규 수익원 확보에 힘을 쓰는 동시에 일본 투자자를 위한 해외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올해 취임한 정해영 한양증권 사장도 일본 사례에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정 사장은 중소형 증권사의 활로를 찾기 위해 지난 12일 일본길에 올랐다. 한양증권 측은 "중소형 증권사에 범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일본 사례를 참고하려는 것"이라고 귀뜸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0월 '일본의 길, 한국의 길'이라는 분석 리포트를, 대우증권은 '한국, 일본형 장기복합불황으로 가나?'란 주제의 리포트를 발간했다. 각각 100페이지, 300페이지에 달하는 기획 리포트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수 년간 한국에서도 저성장, 저투자, 저금리가 고착화되고 고령화와 사회 양극화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가세하면서 일본형 불황에 근접하고 있다"며 "한국은 일본의 장기복합 불황을 철저한 반면교사의 사례로 삼고, '파괴적 혁신'을 꾀한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점을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른 주요 증권사들도 장기 불황 속 생존전략 마련에 속속 나서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연내 영업소 및 지점 10여곳을 통폐합해 경비를 줄여나갈 계획이며, KB투자증권은 KB은행 옆에 사무실을 두는 형태인 BWB(Branch with Branch)를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증권은 국내 헤지펀드의 해외투자를 위한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자산 관리 영업을 늘리고 불필요한 지출을 없애기 위한 지점 대형화 및 통폐합은 이미 일반적인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전자서명제 시행을 계기로 태블릿PC만을 들고 외부로 나가 영업하는 '스마트금융'을 도입하는 한편 하나의 통장으로 금융투자상품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온라인 상품이 늘어난 것을 계기로 직원이 자산가들을 직접 찾아나서는 '아웃도어 세일즈'를 대폭 강화하고 대형 버스를 점포로 만들어 전국을 순회하는 '이동점포'도 개설했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이 다양하고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정부 규제가 완화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주식워런트증권(ELW)이라는 새 금융상품을 만든다고 해서 전 직원이 모의 거래에 참여할 만큼 전사적으로 매달렸는데 결국 정부가 죽였고 자본시장법 개정도 의회에서 표류하고 있지 않느냐"며 "자산 관리를 위해서는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도쿄(일본)=한경닷컴 김효진 기자·정인지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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