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회사

위기의 증권사,IB에 길을 묻다..하나대투증권 주익수 IB총괄 전무2013-04-15

Bonjour Kwon 2013. 5. 13. 10:59

구조조정 컨설팅 등 신사업 선제전략 필요”

주익수전무님-2
"하나대투증권의 장점을 살린 상품을 선제적으로 만들어 시장을 선도하겠습니다. 인수금융.기업공개(IPO) 등에 대한 기존 사업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데도 주력해야죠."

주익수 하나대투증권 투자은행(IB)총괄 전무는 15일 "국내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져 기존 전략으로는 생존이 힘들다"며 "선제적이거나 새로운 전략으로 어려운 환경을 돌파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제적 전략은 다름 아닌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컨설팅 사업이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국내 기업 환경이 어려워짐에 따라 개별 그룹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

"IB시장이 새 먹을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삼성.LG 등을 제외한 거의 모든 그룹사들에서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죠."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은 단순히 사업 분야를 사고파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처럼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의 체질 변화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다른 분야는 중국시장에서 위안화 채권 발행을 늘리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은 국내 증권사 최초로 적격해외기관투자가(QFII) 인가를 획득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미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들에 위안화 채권 발행을 자문해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주 전무는 "인수금융 등 기존 사업도 잘해야 하지만 새롭게 선제적인 상품 발행 등의 사업을 올해 역점 사업에 두고 있다"며 "2013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IB는 주식자본시장(ECM)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대한전선 유상증자를 주선하면서 ECM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작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유상증자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에서도 하나대투증권은 한 해 전체 유상증자 물량 30%를 성공 발행하면서 새삼 주목받았다.

여기에 인수금융시장에서도 하나대투증권의 존재감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IB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든 신세계의 파라다이스 면세점 인수도 하나대투증권의 작품이다. 올해는 웅진 계열사들의 매각에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 전무는 "올해 인수분야에서의 목표규모는 작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실적도 지난해보다 나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이 올 하반기 IB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주 전무는 "올 하반기 시장 전망이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2.4분기 시장에 매물이 없고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과연 좋아질지는 모르겠다"고 다소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경력이 25년인 주 전무는 "어느 덧 고참(시니어)이 돼 있다"며 "모든 증권사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자본시장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주익수 전무는 1960년생으로 서울 신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후 미시간대 경영학, 위스콘신대 경영학을 전공했다. 현대증권 뉴욕법인장, 현대증권 국제영업본부장, IB본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기업금융 분야에서 23년간 활동한 IB 전문가다. 초창기에는 인수공모부에서 시작해 국제금융 분야에서 10여년을 활동했다. 이후 하나대투증권 자본시장본부장, 하나대투증권 IB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활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