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금융

부동산 PF 유동화증권 '빨간불'.증권업 부동산 PF 유동화증권 발행잔액.4년만에 3배 9조증가 약14조. 자본시장연구원 "관련 규제 필요"

Bonjour Kwon 2019. 11. 22. 08:34

2019.11.21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 익스포저(노출)가 4년 만에 3배 넘게 증가하면서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성장 기조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경우 부동산 PF 대출의 부실 위험이 커지는 만큼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위험관리를 유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열린 '이슈브리핑'에서 "증권업 부동산 PF 유동화증권 발행잔액은 2014년 4조2000억원에서 2018년 13조7000억원으로 3.3배 성장했다"면서 "시장점유율도 37.4%에서 54.9%로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시장의 호황과 맞물려 소규모 자금조달이 필요한 부동산 PF 시행사들이 유동화방식을 선호하면서 부동산 PF의 덩치가 커졌다.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영업도 한몫했다. PF 대출은 부동산 프로젝트를 담보로 장기간 대출을 해주는 것이다. 부동산 PF 유동화는 대출채권을 유동화하고, 증권사가 유동화증권에 대해 채무보증을 하는 방식이다.

시장에서는 부동산 PF 대출에 대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 부실 위험이 커지게 된다고 경고한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 증권사 부동산 PF 채무보증 위험점수는 2014년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공동주택에서 비(非) 공동주택으로 비중이 이동하고 있고, 시공사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양적 증가와 질적 위험도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권사 자체 위기때 부동산 PF 관련 유동화증권 시장 불안을 가중하고, 이 불안은 다시 증권사에 악영향을 미쳐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여러 부동산 PF 유동화증권이 부실해질 경우 증권사 신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은 이러한 부동산 PF 유동화증권의 증가를 미리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과 증권사의 적절한 위험관리를 유도할 수 있는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업계도 부동산 PF와 관련해 위험관리 체계 완비, 전문인력 양성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증권사 사업보고서상 부동산 PF 관련 위험요인을 상세하게 공시하도록 함을써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위험관리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부동산 PF 등 부외항목 위험을 포함한 레버리지 규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