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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수수료 잭팟, 투자자는 쪽박 '냉가슴' 수수료는 10배, 손실은 2배… 말레이시아 1MDB 채권 투자자 평가손실

Bonjour Kwon 2013. 9. 21. 21:28

2013.09.21 12:15+크게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골드만삭스가 업계 평균 발행수수료의 10배를 받고 판 말레이시아 채권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채권금리 기대수익의 2배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

 

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국내에서 10억달러어치를 판매한 말레이시아 국영투자회사 1MDB(1Malaysia Development Berhad)의 관련 채권 시가가 두 자릿수 가까이 급락했다.

 

1MDB 기준가는 7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11일 90.838로 발행 이후 최저가를 기록한 후 현재(16일 종가 기준)는 92.845를 나타내고 있다. 발행 6개월만에 단기 채권가격 하락폭이 8~9%에 달하는 것. 연 환산 손실률은 16~18%에 이른다.

 

1MDB가 설립한 SPC(특수목적회사)가 발행한 이 채권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사실상 보증하는 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1MDB 지분의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

 

지난 3월 19일 발행된 A- 등급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으로 쿠폰금리는 4.4%, 만기는 10년이다. 발행주간사인 골드만삭스가 지난해부터 30억달러어치를 판매했고 그 중에서 10억달러어치가 동부화재와 LIG손보, 현대해상, 하나생명, 메리츠화재 등의 보험사와 KIC, KDB 등에 팔렸다.

 

쿠폰금리가 동일등급 채권보다 1%가량 높다는 점이 세일즈 포인트였다. 골드만삭스가 이 채권으로 벌어들인 수수료는 발행금액의 10%로 3000억원이 넘는다. 그 중 1000억원은 한국에서 벌어들인 셈이다.

 

한 IB업계 채권세일즈 관계자는 "구조화 채권도 아닌 일반채권의 수수료가 10%에 달하는건 전례가 없는 사례"라며 "업계 평균의 10배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홍콩과 서울지점의 수익분배 비율에 따라 다르지만 몇 년 장사를 한 번에 끝낸 셈"이라고 말했다.

 

거액의 수수료를 번 골드만삭스와 달리 1MDB 채권 투자자들은 채권 가격 급락으로 발을 구르고 있다. 해당 채권을 사들인 기관투자자들은 채권 투자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신력에 금이 갈까 쉬쉬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보증 여부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며 해당 채권의 시장이자율(YTM)이 적정치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1MDB가 말레이시아 내부에서도 회계투명성에 대한 의혹을 받아왔고 정권 변동에 따른 정치적인 리스크를 지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리스크 대비 쿠폰 금리가 매력적이지 않았다는 목소리다.

 

앞서 외신들은 지난 5월 초 골드만삭스가 말레이시아 고위층과 결탁해 채권을 정상 가격보다 값싸게 단독으로 인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1MDB 투자를 고려했던 자산운용사의 해외채권운용본부 관계자는 "1MDB의 SPC가 발행한 채권이라 당장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프라이싱(가격 산정)을 할 수 없고 채무변제 능력과 보증여부가 중요한데 리스크 대비 시장이자율이 높지 않다는 생각에 투자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골드만삭스는 해당 채권 판매과정에서 홍콩 지점 관계자가 직접 세일즈를 했다는 내부 제보를 토대로 자본시장법 준수 여부와 탈세여부를 집중 검사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초에도 흥국생명, 흥국화재에 2007년 판매한 부채담보부증권(CDO)의 불완전 판매를 인정해 투자 원금의 40%(206억원)를 물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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