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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 "대한민국 우정본부 앞으로 해외 투자도 확대"

Bonjour Kwon 2013. 9. 23. 15:23

[머투초대석

2013.09.23 05:44+크게

 

 

 

t;9월말부터 전국 220여 우체국에서 6개 알뜰폰(MVNO) 사업자, 18개 상품을 판매할 것입니다."

 

지난 7월15일 취임한 김준호 우정사업본부장은 두달 남짓한 기간동안 굵직한 일들을 연이어 하고 있다. 우체국 알뜰폰 판매는 그중 하나일 뿐이다. 우본은 통신비 부담 감소 및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판매망 지원을 위해 우체국에서 알뜰폰 상품을 판매한다. 우본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기 위해 판매하는 상품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했다.

 

김 본부장은 "가까운 거리에 매장이 없어 불편을 겪던 국민들이 편리하게 알뜰폰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저렴한 요금으로 가계통신 절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취임한 7월 말 우편요금 체계를 개편했다. 1985년 이후 28년만이다. 중량구간 간격을 기존 50g에서 1~2㎏는 200g단위, 2~6㎏까지는 1㎏단위로 개편해 구간수를 122개에서 31개로 대폭 축소하고 우편요금을 최대 9770원 낮췄다. 또 우편사업 경영수지 적자가 심화돼 우편요금은 소폭 인상했다. 2011년 20원 인상이후 2년만이다.

 

이달 초에는 안전행정부와 농어촌 민원·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집배원을 통한 맞춤형 민원·복지 서비스 제공을 내용으로 하는 '행복배달 빨간자전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행복배달 빨간자전거는 집배원이 소외계층에게 지방자치단체에서 발송한 우편물을 배달하면 이들의 생활 상태를 파악하고 위험상태를 발견하면 제보하는 것이다.또 장애인, 노인 등이 지자체에 전화로 민원서류를 신청하면 지자체에서 민원서류를 발급해 등기로 발송, 집배원이 배달한다. 우편배달 중 가로등 등 시설물이 고장났거나 산불 등 위험 사항을 발견하면 집재원이 신고한다.

 

김 본부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1998년 이후 15년만에 우체국 통합도 준비중이다.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우체국을 합치는 작업이다. 우본은 빠르면 내년부터 우체국 통합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늦었지만 취임 소감과 포부를 말해달라.

 

▶우정사업은 일반우편물의 감소 추세와 저성장·저금리, 부동산 시장 회복 지연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경영에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우정사업의 보편적 서비스 유지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우정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통한 흑자경영도 이뤄야 하는 책임도 있다.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편적 우정서비스를 제공해 공공의 복리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취임한 이후 4대 전략목표를 세웠다. 첫째, 우체국을 활용하는 공공기관·민관과의 업무제휴를 확대해 국민행복 우정서비스를 구현하고 우체국 쇼핑을 통한 소상공·농업인의 판로지원 등으로 창조경제 활성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둘째, 우편사업 수익성을 강화하고 우편서비스 경쟁력 및 우편물류 네트워크를 최적화하겠다. 셋째, 신상품 개발 및 판매채널 다양화 등으로 우체국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 재무건전성 관리도 강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직·인력의 효율적 운영과 우체국 창구망의 효율적 설계 등으로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우정기술 개발 및 수출 지원에 나설 것이다.

 

-우편 사업이 계속 적자인데.

 

▶우체국은 공무원 조직이자 기업적 성격을 지닌 곳이다. 어려운 측면이 많다. 세계적으로 우편 물량이 4% 줄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매년 6~7% 줄고 있다. 편지를 잘 안쓰고 고지서도 이메일 등으로 대체되고 있어서다. 일단 우체국수를 줄이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대도시 우체국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서울은 동단위로 우체국이 있는데 거리가 멀지 않다. 단위 면적당 손님, 서비스 지역 등을 고려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물류 운송체계도 효율화하고 우편집중국도 통폐합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세계우표전시회 '필라코리아 2014'도 열린다. 편지는 문장력을 기르고 상상력을 높인다. 편지가 사라지면서 감성도 많이 사라졌는데 필라코리아 2014가 편지 쓰는 풍토를 다시 되새기는 자리가 되도록 할 것이다.

 

-우체국을 통폐합하면 해당 인력은 어떻게 활용하나.

 

▶인력 증원은 억제하고 기존 인력을 그대로 유지한다. 여성 비율이 높아 매년 육아, 출산 휴가자가 많아 전환 배치할 인력이 많지는 않다. 그래도 남은 인력은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민간업체와 우체국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경쟁관계라는 지적이 있다.

 

▶우본이 하는 예금, 보험, 택배 등의 사업은 전국적인 우체국망을 이용해 농어촌이나 도서벽지의 주민 등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서비스다. 우본은 도서벽지 지역에 소포를 배달하고 있으며 우체국은 수익성이 낮아 금융기관이 없는 농어촌이나 도서 지역 주민들이 유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다. 실제로 우체국 중 절반이 넘는 55%가 농어촌에 설치돼 있다. 특히 농어촌이나 도서 지역에 살고 있는 65세 어르신들이 노령화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우체국밖에 없다. 또 우체국 창구를 민간 금융기관에 개방해 신용카드 발급과 증권계좌 개설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본과 민간업체는 경쟁 관계라기보다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우체국 쇼핑이 농어민 판로확대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

 

▶1986년 농수산물 개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의 판모를 열어주기 위해 우체국 쇼핑이 시작됐다. 현재 3600개 우체국과 온라인쇼핑을 통해 487개 품족, 8000여종의 농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도서 지역 해산물 유통수단 중 하나가 우체국이다. 우체국 쇼핑이나 특급우편을 통해 도시로 보내지고 있다. 하루에 배달되지 않으면 부패하거나 변질되는 농수산물이 많아서 걱정일 정도다. 우체국 쇼핑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어서 농어민들은 농수산물을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다. 또 수수료가 최대 30%에 육박하는 오픈마켓이나 홈쇼핑에 비해 우체국쇼핑은 4~7%로 저렴하다.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판매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높다.

 

▶8월말 기준으로 알뜰폰 사업자는 약 200만명으로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중소 영세 사업자가 많은 알뜰폰 사업은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의 접근이 제한적이다. 우체국 창구를 알뜰폰 유통점으로 활용해 알뜰폰 사업자의 영업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9월말 전국 우체국 220여곳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이후 확대할 계획이다. 판매 시작 전 직원들에게 판매 관련 교육을 실시할 것이다. 한편 전기통신사업법상 별정통신사업은 법인만 가능하기 때문에 국가기관인 우본은 직접 알뜰폰 사업을 할 수 없다.

 

-국제우편사업이 그나마 성장세다.

 

▶국제우편사업이 전체 우편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8.9%에서 지난해 14.2%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EMS(국제특급우편)는 전체 국제우편 수입의 82%를 차지하는 전략 상품이다. 앞으로 EMS를 국제우편사업의 핵심 사업으로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것이다. 현재 143개국인 EMS 교환국을 160개국 이상으로 확대하고 EMS 배달보장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다. 또 소형물품에 적합한 국제우편 맞춤형 서비스, 국제선편특송 서비스 등을 개발할 것이다.

 

-금융사업의 경우 주식시장 등이 어려워 자금운용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 같은데.

 

▶우체국은 대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예금과 보험 등 고객이 맡긴 돈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주식 또는 채권에 투자해야 하는데 금리가 낮고 주식시장도 좋지 않다. 지금은 예전처럼 투자할 곳이 많지 않다. 주식 및 채권은 기존의 안정적인 운용기조를 유지하되, 부동산 등 실물자산 투자를 확대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창조경제 지원을 위한 VC(벤처캐피탈) 투자 및 국내 M&A(인수합병) 시장을 대상으로 한 PEF(사모펀드) 투자도 확대할 것이다. 특히 국내 시장은 미국 시장과 커플링이 심하는 등 안정성이 높지 않다. 중장기적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주식 및 채권의 해외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나아가 해외투자를 통해 우체국금융이 해외 선진 금융기법을 습득하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대체투자에 대한 계획은

 

▶전 세계적으로 대체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로 저금리 환경 극복을 위해 우체국 금융자금의 대체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헤지펀드, PEF, 부동산, 인프라, 자원개발 등 다양한 대체투자 자산에 분산 투자해 대체투자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일 것이다. 대체투자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현지실사, 사후평가 등 사후관리도 강화할 것이다. 특히 대체투자 규모 확대를 위해 대체투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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