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두순 기자
입력 2020.12.02
4년전 PF주간 맡은 NH투자證
인수자로 나서 1조원에 매입
매각완료 수수료 400억 받아
금융자문 등 1천억 수수료에
오피스시세 평가차익 4천억도
업계 "부동산IB 종합예술" 평가
여의도 파크원 타워1, 타워2 전경(빨간 기둥이 되어 있는 건물). 빨간 기둥 건물 중 왼쪽 낮은 건물이 NH투자증권이 사들인 파크원 타워2. [사진 제공 =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내년 4월 입주할 여의도 파크원 타워2 매입을 최근 마무리한 가운데 시행사인 Y22프로젝트금융투자로부터 건물 매각 완료 시 약속받은 400억원의 추가 수익을 확보해 관심이 쏠린다. NH투자증권이 파크원 관련 금융자문·인수금융 주선 등으로 이미 1000억원 가까운 수수료 수익을 거둔 상태에서 추가 수익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 시행사 Y22로부터 파크원 타워2 건물 매각 완료에 따른 수수료 400억원을 지급받았다. NH투자증권 측은 이를 올해 4분기 재무제표에 반영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이 이번에 Y22 측으로부터 받게 된 400억원은 2016년 프로젝트금융(PF) 주간사를 맡으면서 파크원 타워2 건물 매각 완료 시 수익배분 형태로 받기로 했던 딜 수수료 성격이다.
당시 NH투자증권은 Y22와 파크원 타워2가 매각에 실패하더라도 7200억원에 매입하겠다는 확약 계약을 체결함과 동시에 정상적인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발생 수익을 일부 나눠 갖기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파크원 타워2 건물의 인수자로 NH투자증권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돼 파크원 타워2를 약 1조원에 매입하고 400억원을 받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정영채 사장이 IB부문 대표를 맡던 2016년 수년간 표류하던 파크원 프로젝트의 PF 주관사를 맡으면서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당시 NH투자증권은 NH농협은행, NH농협손해보험 등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와 새마을금고, 지방행정공제회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총 2조1000억원의 사업비를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NH투자증권은 금융자문·인수금융 주선 등으로 1000억원 정도의 수익을 거뒀고 여기에 이번 파크원 타워2 건물 매각으로 추가 수익까지 올리면서 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이 부동산 IB딜 종합예술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연초 NH투자증권 측이 파크원 타워2 건물 인수계약을 할 당시보다 여의도 오피스 부동산 시세가 크게 상승하면서 4000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이 예상되고 있고 그로 인해 경쟁사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IB 관계자는 "올 초 NH투자증권이 파크원 타워2 인수계약을 했을 당시보다 부동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3.3㎡당 2000만원 수준이던 거래 가격이 3000만원 정도로 뛰어 부대비용 제외 시 평가이익만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이 파크원 타워2 입주 전까지 사용할 현재 사옥은 마스턴투자운용이 매입해 저층 식당가와 고층 생활형 숙박시설로 개발한다.
[강두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