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 ■ M&A

대형사發 증권업계 지각변동 현실로…

Bonjour Kwon 2013. 12. 13. 17:56

 

13 12월, 11:40biz.heraldcorp.com

사상 최악의 불황 속에 대형 증권사들이 매물로 쏟아지면서 금융투자 업계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특히 국내 10대 증권사 가운데 무려 4곳이 매물로 나오는 초유의 상황이 전개되면서 대형사 중심의 업계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한편으로는 소형 증권사의 매각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돼 증권사 인수합병(M&A)시장에도 양극화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형사 가운데 우리투자증권과 동양증권이 이미 매물로 나왔고 현대증권이 조만간 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이며 KDB대우증권은 내년에 나올 예정이다. 자산기준으로 국내 10대 증권사 중 삼성, 한국투자, 미래에셋,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 대신증권을 제외한 4개사가 매물로 나온 유례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가장 임박한 곳은 우리투자증권이다. 우투증권은 오는 16일 본입찰을 거쳐 내년 초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KB금융, NH농협금융, 파인스트리트 간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현대증권과 동양증권은 모그룹이 유동성 위기로 흔들리면서 팔리게 됐다. 현대증권은 현대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22.43%)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동양증권은 지난 12일 법원이 조기매각을 허가하면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지금까지 대만의 유안타증권이 인수를 위해 비공개 실사를 해 온 동양증권은 공개매각으로 전환돼 진행된다. KDB대우증권은 내년 7월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통합 이후 매각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장에 나온 대형사들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증권업계의 판도는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투증권외에 다른 증권사에 대한 매수 희망자는 아직 가시화되지는 않았다. 누가 인수하더라도 단숨에 리딩 증권사로 올라설 수 있다. 이에 따라 우투증권 인수에 실패한 곳이나 덩치를 키우고 싶은 중형사 가운데 인수 가능성이 점쳐진다. 유안타증권처럼 외국계 자본이 국내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들어올 수도 있다.

 

 금융투자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대형사에서 인수해 글로벌 투자은행(IB)업무를 할 수있는 규모로 확실히 키우거나 중형사에서 인수해 대형사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소형 증권사에 이어 대형 증권사도 속속 매물로 나오고 있다. [헤럴드경제DB]

 

 대형 증권사 매물이 쏟아지면서 몸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를 위한 경쟁적 대안이 속속 출현하면서 매각가치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소형사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매각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형 증권사의 매각작업은 지지부진하다. CXC종합캐피탈은 최근 아이엠투자증권 인수작업을 벌이다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중단했다.

 

 대형 증권사 한 최고경영자는 “최근 상황에서는 대형사 하나면 몰라도 소형사를 살 곳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증권사 M&A 활성화를 위한 과감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