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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대토신, 캄보디아 '골드타워42' 손실금 회수 딜레마..법원 강제집행 허가...시공사 워크아웃, 상환 능력 부족

Bonjour Kwon 2014. 1. 9. 10:48

2013.01.22

 

군인공제회의 산하법인체인 대한토지신탁이 한일건설 (30원 상승43 -58.9%)캄보디아 ‘골드타워42' 개발사업 손해배상금 청구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작년 말 법원 판결로 한일건설 (30원 상승43 -58.9%)의 공사중단에 따른 손실액을 강제 회수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가 마련됐지만 자금난에 빠진 한일건설에 무작정 대금지급을 요구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한 켠에서는 한일건설 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무상감자 결의를 앞두고 대주주인 한일시멘트의 유상증자가 불투명해지면서 손실금 미회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칫 한일건설이 워크아웃을 중단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될 경우 손실액 회수 노력을 게을리 했다는 비난에 휩싸일 수 있다.

대토신은 한일건설에 손해배상액을 변제하라고 하자니 자금난에 처한 기업을 더욱 어렵게 만들까 부담스럽고, 마냥 기일을 늦추자니 그사이 법정관리 등으로 대금을 회수하지 못할까 염려하고 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건설 중인 골드타워42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PM)사이면서 투자자인 대토신은 한일건설이 워크아웃으로 공사를 중단하자 대한상사중재원에 책임준공 미이행에 따른 손해액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냈다.

대한상사중재원은 대토신의 요구를 받아들여 작년 6월 한일건설에 326억 3087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대토신은 이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중재판정 집행판결' 청구소송을 내 승소했다. 법원이 대한상사중재원의 판정에 따른 강제집행을 허가한 것이다.

그러나 한일건설은 유동성 고갈로 당장 손실액을 배상하기 어려운 처지이다. 영업손실 누적으로 2012년 9월 말 현재 한일건설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26억 원에 불과하다. 일부 예금자산은 금융기관 질권 설정 등으로 인출이 제한돼 있다.

대토신이 법원 판결에 따라 강제집행에 나설 경우 한일건설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한일건설을 압박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현실적인 방안은 한일건설로부터 일정기간 손해배상액을 분할해 지급 받는 것이다.

문제는 한일건설의 워크아웃이 순탄치 않다는 데 있다. 한일건설은 최근 수년간 실적부진으로 자본금을 소진,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감자와 출자전환 등을 모색 중이지만 대주주가 지원을 꺼리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한일시멘트가 끝내 한일건설 지원을 거부할 경우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대토신은 손실금 회수가 더욱 어렵게 된다. 법원 판결에도 불구 손해배상금 회수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아 손실을 키웠다는 비난에 휩싸일 수 있다.

이에 대해 대토신 관계자는 "작년 말 법원 판결 후 한일건설로부터 손해배상금을 받기 위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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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벨]대토신, 캄보디아 손실금 회수 장기화 조짐

2013.02.21

한일건설 법정관리 여파...손해배상채권 322억 묶여

대한토지신탁이 결국 캄보디아 대규모 개발사업 공사 중단으로 인한 손해배상채권을 조기에 회수하는데 실패했다. 시공을 맡았던 한일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손해배상금 청구가 당장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토신은 캄보디아 프놈프엔 추진 중인 주상복합아파트 '골드타워42' 개발사업 공사 중단과 관련해 시공사인 한일건설로부터 손해배상금 322원을 전액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말 법원에 손해배상금 강제 청구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으나 한일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장기간 채권이 묶이게 됐다.

군인공제회의 자회사인 대토신은 지난 2007년 캄보디아 주상복합아파트 골드타워42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지 시행사인 연우와 손을 잡고 펀드를 조성해 공사비를 댔다. 시공은 한일건설이 맡았다. 도급공사액은 1641억 원이다. 한일건설은 공사를 수주하면서 정해진 기한 내에 건물을 완공한다는 책임준공을 약정했다.

대토신은 건물이 완공되면 투자금을 되찾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일건설 (30원 상승43 -58.9%)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원금 회수에 차질이 발생했다. 한일건설이 자금난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고 공사를 중단하자 시행사인 연우와 공동으로 책임준공 약정을 이행하라며 대한상사중재원에 984억 원의 청구소송을 냈다.

대한상사중재원은 이 가운데 일부를 받아들여 작년 6월 한일건설에 326억3087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고, 대토신은 작년 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중재판정 집행판결' 청구소송을 내 승소했다.

대토신은 이후 한일건설을 상대로 법원이 인정한 손해배상채권 회수 노력을 펼쳤다. 한일건설이 자금난으로 당장 손실액을 배상하기 어려운 처지임을 감안해 원금을 분할 상환 받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거듭했다. 하지만 돌연 한일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그동안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대토신은 한일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 일부 재산에 가압류를 걸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과정에서 캄보디아 현지 사업부지에 대해 1순위 근저당권을 설정해뒀다.

법정관리가 개시되더라도 변제율이 높은 회생담보권자 지위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법원 보호 아래에서 투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부지 처분 등의 후속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

부지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원금을 전액 변제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원금을 100% 돌려줄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결국 대토신은 한일건설 법정관리 신청으로 손해배상 강제집행 청구를 통한 원금 회수 기회를 놓친 셈이 된다.

골드타워42는 한일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직후인 지난 2010년 9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준공 기일을 넘기면서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인한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공정률은 43%로 대토신은 그동안 사업시행권 양수자를 물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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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체 '캄보디아 엑소더스' 시작

GS건설 1조원 사업 접어…한일·SK건설도 시장 철수 수순밟아

 

2012년 04월 04

 

캄보디아 부동산시장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들이 최근 사업을 접거나 철수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캄보디아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동산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내수시장마저 열악한 데 따른 것이다.

 

캄보디아 부동산 시장은 정부가 외국인과 상류층을 대상으로 신도시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등 부동산 개발 붐이 형성됐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취약한 내수기반 때문에 최근 분양과 임대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캄보디아 현지 부동산개발사업을 추진한 다른 건설사들도 사업 철수를 고민하는 처지에 놓였다.

 

해외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의 캄보디아 수주액은 민간시장이 위축되면서 2010년 3억5401만달러(3991억원)에서 지난해 1억579만달러(1193억원)로 70%가량 급감했다.

 

이에 따라 GS건설이 1조원대 캄보디아 사업지를 매각하고 현지법인 청산작업을 밟고 있고 있으며 한일건설과 SK건설도 사업 철수를 추진중이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중심업무지구 내 6만8461㎡(2만709평) 규모의 부지를 업무·교육·거주지구 등 3개 지구로 개발하는 'IFC 프놈펜 프로젝트' 사업지를 매각하고 현지법인을 청산 중이다.

 

이는 GS건설이 캄보디아 주택시장 침체로 사업성 악화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에 추진된 'IFC 프놈펜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가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업무지구에는 프놈펜 최고층빌딩인 52층 오피스타워와 275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비롯한 공연장이 들어서고 거주지구에는 1064가구 규모의 초고층(지하 2층~지상 51층) 아파트 6개동이 건설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차질을 빚었다. GS건설은 경기 침체로 사업성이 악화

되자 설계 변경을 통해 사업 축소를 검토했고 부동산경기 침체로 결국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IFC 프놈펜 프로젝트'를 위한 GS건설 현지법인 GSDC은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GSDC는 GS건설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다른 시행업체에 부지를 매각한 후 현재 사업 추진을 위해 세운 현지법인 청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부지매각 가격 등을 고려하면 손실을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캄보디아 건설사업 철수는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결정"이라며 "중동, 중남미, 유럽 등 해외건설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저축은행 부실사태로 사업이 중단된 캄보디아 '캄코시티' 공사를 진행한 한일건설도 진퇴양난에 처했다.

 

'캄코시티' 프로젝트는 프놈펜 132만㎡(39만9300평) 부지에 상업시설과 주거시설 등을 짓는 국책사업에 준하는 대형 민간사업이다. 자금줄인 부산저축은행이 문을 닫으면서 공사도 중단된 지 오래다.

 

사업 인수대상자를 물색하고 있지만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인 한일건설은 200억원가량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당장 철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2009년 캄보디아 주택시장 진출을 모색하며 현지법인을 세운 SK건설도 철수를 계획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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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관계자는 "시장 타당성을 조사하는 차원에서 소규모 법인을 세웠으나 현지 경제상황이 불확실하고 사업성이 낮아 철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뉴스1>

 

ⓒ 한국부동산신문

부산저축銀 캄보디아 파트너 한일건설, 미국송사서 패소

골드타워42, 캄코시티 공사 맡았던 한일건설, 미국서는 송사 논란
‘케이먼 군도’서 형제기업 ‘녹십자’ 비자금 발견된 일도 다시 불거져

2011.07.09

부산저축은행의 캄보디아 사업인 ‘캄코시티’ 1단계 사업과 코스피 기업을 말아먹은 ‘사냥꾼’들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벌인 ‘골드타워42’ 사업의 시공을 맡았던 한일건설이 이번엔 미국서 교포에게 소송을 걸었다 망신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10년째 대형 스포츠 센터 문제로 송사 중인 재미교포에게 명예훼손 등으로 소송을 걸었다 패소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재미 독립저널리스트 안치용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관련 자료 등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한일건설과 한일시멘트그룹이 실질적인 소유주인 美LA의 아로마센터 모습.
▲ 한일건설과 한일시멘트그룹이 실질적인 소유주인 美LA의 아로마센터 모습.

 

한일건설은 지난해 매출 5,387억원, 영업손실 764억원과 함께 시공능력평가 42위를 기록한 중견 건설사다. 한일시멘트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창업주인 故허채경 회장의 셋째 아들인 허동섭 회장이 지난 3월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되며 경영을 맡고 있다.

한일건설은 1997년 모기업인 한일시멘트와 함께 미국에 ‘한일개발(Hanil Development)’이라는 회사를 설립한 뒤 LA한인타운의 부지를 매입해 대형 스포츠센터를 겸한 ‘아로마 스파 앤 스포츠(이하 아로마센터)’를 건설해 2001년부터 운영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러 건의 소송을 당해 50억 원 이상의 손실액이 발생했다.
첫 시작은 공동투자를 하기로 했던 재미교포 에드워드 안 씨(한국명 안승범)와의 소송이다. 한일개발은 당초 안 씨와 50:50 비율로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공사가 길어지고 비용이 4,000만 달러 이상으로 커지자 한일건설과 한일시멘트는 한일개발에 돈을 더 투입(유상증자)했다고 한다.

공동투자자인 안 씨는 자신 몰래 유상증자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안 씨는 “유상증자가 자신에게도 알리지 않고 불법적으로 이뤄져 인정할 수 없다”며 한일개발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03년 법원은 안 씨의 지분율을 25%로 인정했지만 본 재판에서는 패소했다고 한다. 안 씨는 2004년 한일건설과 한일시멘트의 추가증자로 인해 자신의 지분이 9.1%로 감소하자, 2006년 다시 한일개발을 ‘사기·횡령·배임행위 등’의 혐의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이에 증거불충분으로 원고 패소판결을 내렸다고 한다.

안 씨는 이에 굴복하지 않았다. 美 LA 소재 에반스 법무법인은 안 씨를 대신해 2010년 9월 금융감독원과 증권감독원, 산업은행, 국민은행, 제일은행, 우리은행 등에 ‘평생회원권 불법판매, 아로마센터 건축비 과다산정, 소득축소 신고 등 한일개발의 각종 혐의에 대해 한일건설이 책임이 있으며 워크아웃 심사과정에서 재판에 질 경우에 대비해 최소 1억2,000만달러를 별도로 적립해 줄 것’을 요구하며, ‘한일개발의 불법행위에 대해 한일건설이 책임져야 할 배상금이 최대 2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통보했다.

한일개발의 대주주인 한일건설(현재 지분율 50%)과 한일시멘트(지분율 40.9%)는 안 씨와 에반스 법무법인을 상대로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10년째 악의적 소송을 지속, 이로 인한 손실액이 500만 달러(57억 원)에 달한다’며 명예훼손 등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美 LA 지방법원에서 패소 판결을 받은 것이다.

분쟁은 안 씨와 한일개발 사이에서 그치지 않았다. 2010년 4월 스포츠센터 회원 10여 명이 아로마 센터가 판 평생회원권이 불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법원으로부터 집단소송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법에 따르면 회원권 효력 기간은 최대 3년이다. 2009년에는 푸드코트 입점 업소가 계약 위반을 이유로 손배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일개발은 이 같은 소송에서 벗어나기 위해 2006년 5,400만 달러에 아로마 센터를 미국의 유명건설회사인 ‘벡텔’에 매각하려 했다. 하지만 협상은 결렬됐다. 재미 독립저널리스트 안치용 씨 등에 따르면 한일개발이 벡텔 측에 ‘킥백(Kick Back: 매각한 뒤 일부 대금을 뒷돈으로 돌려받는 것)’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한다.

 

재미 독립저널리스트 안치용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한일건설 측 패소 결과.
▲ 재미 독립저널리스트 안치용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한일건설 측 패소 결과.

 

한편 한일시멘트그룹 측은 재미교포들과의 소송에서 자신들의 정당성을 증명하는 문서를 내놨다 오히려 이상한 자금 흐름이 재미 독립저널리스트 안치용 씨에게 발각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바로 형제기업인 ‘녹십자’의 케이먼 군도 소재 계좌를 통해 1998년과 2000년 950만 달러의 거액이 한일개발로 흘러든 것이었다. 녹십자는 故허채경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한일시멘트그룹과는 형제기업이다.

이후 한일시멘트그룹 측은 ‘녹십자’의 케이먼 군도 비자금을 해명하기 위해 다시 자료를 내놨지만, 안치용 씨가 이 자료를 입수해 한일건설 회장의 차녀가 일도 하지 않고 경영기획이사로 재직 중인 것처럼 꾸며 수천만 원의 연봉을 받아간 사실을 밝혀내 논란만 커졌다.

이 같은 내용들이 포함된 안치용 씨의 블로그는 현재 블라인드 처리가 되어 있다. 안 씨는 다음 커뮤니케이션이 지분 100%를 보유한 ‘티스토리’ 블로그를 이용 중이다.

 

한일건설이 맡아 공사했던 캄보디아 프놈펜의 '골드타워42'의 최근 모습.
▲ 한일건설이 맡아 공사했던 캄보디아 프놈펜의 '골드타워42'의 최근 모습.

 

한일시멘트그룹과 관련된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한일건설은 부산저축은행의 캄보디아 사업인 ‘캄코시티’ 1차 공사와 ‘기업 사냥꾼’들이 만든 페이퍼 컴퍼니 Y사가 추진했던 캄보디아 프놈펜의 42층짜리 주상복합빌딩인 ‘골드타워 42’ 공사도 맡았었다.

두 사업 모두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현재 공사가 중단한 상태다. 건설업계에서는 한일건설이 캄코시티 사업에서 400억 원 대, 골드타워42 사업에서 100억 원 대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국 한일건설은 자금난으로 2010년 6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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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 비리의 현장

'비리의 블랙홀' 캄보디아에 돈벼락 내렸다

-캄 정부 관심 가졌던 캄코시티,이해되지 않는 대규모 건설사업,수천억 어디?

  • 전경웅 기자

부산저축은행 사태는 사상 최대의 금융 사기극이다. 부산저축은행은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에 건설될 신도시 ‘캄코(Cam-Ko)시티’와 신공항 건설 등에 5,000억 원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이 여기서 자금을 빼돌린 정황을 발견하고 현장 방문도 했다. 이곳에서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진 걸까.

공사비 2조 원이 넘는 ‘한국형 신도시’

캄코시티는 부산저축은행 등 한국기업들이 캄보디아 정부와 함께 계획해 만들기 시작한 ‘신도시’다. 총 사업비는 29억 달러에 달한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30km 떨어진 곳의 132만㎡(약 40만 평) 부지에 2018년까지 금융센터, 아파트 단지, 프놈펜 시청, 대학, 레저시설, 주상복합 빌딩 등을 짓는 계획이다. 시행사는 랜드마크 월드와이드, 시공업체는 한일시멘트그룹 계열사인 한일건설이다.

‘캄코시티’는 2004년 초에 김 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구속)이 캄보디아를 방문한 뒤 구상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2005년부터 캄코시티 사업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광주일고 후배인 건축가 강 모(52) 씨에게 도시계획을 맡겼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1995년 건설업체인 P사를 세워워 인천국제공항의 에어몰 턴키 설계공모전에 당선되고 강원도와 인천광역시로부터도 우수건축상을 받는 등 건축 디자인 설계로 두각을 나타낸 인물.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P사는 대형 프로젝트 기획과 건축설계, 건설 시공으로 특화된 3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어, 캄보디아 사업과 같은 부동산 개발사업이 가능하다. P사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중앙부산저축은행 본사(일명 '워터게이트' 건물)와 부산제2저축은행의 해운대지점 건물의 건축과 인테리어를, 부산저축은이 새로 인수한 대전과 전주 상호저축은행의 내부 인테리어를 담당할 정도로 김양부회장의 신임이 돈독했다.

 

이런 관계로 P사는 전체 규모가 수조원대 규모 개발사업인 신안복합리조트와 새만금 에코폴리스, 그리고 캄코시티의 마스터 플래닝을 담당했고, 강씨는 2007년 캄보디아정부로부터 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미국시민권자인 강씨는 검찰수사가 시작된 직후 업무상 출장을 이유로 출국한뒤 귀국하지 않고 있고, 검찰은 강씨가 부산저축은행이 벌인 대규모 부동산개발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전후관계를 살펴보고 있다.


 

김양부회장 주도로 진행된 캄코시티 사업이 진행되려면 저축은행이 해외에서 벌어지는 사업에 대해서도 PF투자를 할 수 있도록 허용되어야 하는데, 2006년 10월 18일 금감원이 저축은행의 해외 PF 투자를 허용했고, 금감원의 허용 한 달 뒤인 2006년 11월 노무현 前대통령이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그리고 그 뒤부터 이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캄보디아 증권거래소 설립 결정도 이때쯤 이뤄졌다고 한다. 당시 캄보디아 정부는 ‘캄코시티’를 국무회의 안건으로 올릴 정도로 큰 관심을 가졌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사업으로 김 양 부회장은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최고 훈장인 ‘소바타라 훈장’을 받았다고 한다.

 

캄보디아 정부는 캄코시티 지역 전체를 ‘금융특구’로 지정했다. 증권거래소는 물론 컨벤션 센터와 새 시청 청사, 기술대학, 국제학교, 종합병원, 의대까지 건설할 계획이었다. 주변에는 고급 빌라와 타운하우스, 아파트 8,000여 세대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대형 쇼핑몰과 오피스 빌딩, 주상복합빌딩도 포함됐다.

 

1단계 사업인 1,009세대 중 타운하우스 164세대와 빌라 18세대, 아파트 등 700여 세대는 이미 완공해 캄보디아 고위 공무원과 한국인들에게 분양을 끝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캄보디아 증권거래소, 42층짜리 주상복합빌딩 등이 모습을 드러내야 했다. 하지만 3단계 사업 때부터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부산저축은행이 자금공급을 하지 못하면서부터다. 그러자 시행사인 ‘랜드마크 월드와이드’는 지난 4월 20일 서울중앙지법에 부산저축은행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캄코시티 사업

 

‘랜드마크 월드와이드’측이 낸 소장에 따르면 ‘2005년 8월 부산저축은행이 캄코시티 개발에 필요한 대출금 2,545억 원과 다른 저축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금의 이자까지 같이 대출해주기로 하고, 대신 캄코시티 개발에서 생기는 이익의 60%를 부산저축은행에 주기로 계약을 했는데 2010년 9월 1일부터 대출을 중단하는 바람에 다른 곳에서 대출한 돈의 이자 97억 원을 지급하지 못하고 연체이자 34억 원까지 손해를 봤다’고 한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은 캄코시티를 위해서만 3,534억 원을 대출해줬다. 이를 위해 설립한 SPC만 9개였다. 부산저축은행은 2007년 8월 22일에는 한일건설, 현대페인트 등과 함께 현지에 자본금 1,500만 달러짜리 ‘캄코뱅크’까지 설립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부산저축은행은 KTB자산운용(대표 장인환)으로부터도 돈을 끌어다 썼다. KTB자산운용은 2006년부터 2007년 사이 800억 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 캄코시티와 캄코은행 설립 등에 투자했다.


 

KTB자산운용은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의 광주일고 동문인 장인환 대표가 2010년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장학재단의 기금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부산저축은행의 1,500억 원 유상증자에 이들 장학재단을 끌어들여 1,000억 원의 손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장학재단은 장 대표를 대상으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부산저축은행의 2대 주주이자 김 양 부회장의 광주일고 동기인 박형선 해동건설 회장도 뒤늦게 캄보디아에 진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해동건설은 지난 2009년 캄보디아 현지에 '해동엔지니어링&건설'을 설립했다. 검찰은 이 회사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캄보디아 개발을 위해 설립한 9개 특수목적법인(SPC)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형선 회장은 '민청학련 사건' 관계자이자 5.18유공자다(그의 여동생이 '님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이고, 부인이 5.18 핵심인물 윤한봉씨의 동생). 이 때문에 호남 지역의 '민주화 인사들'과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3년 1월 노무현 前대통령이 광주를 방문했을 때 박형선 씨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로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고, 강금원-박연차씨와 함께 노대통령의 3대 후원자로 알려지기까지 했다.


 

아무튼 이렇게 들이부은 돈이 지금은 전부 사라졌다. 부산저축은행과 시행사는 이 돈으로 사업을 했다고 주장한다. ‘땅값도 사업초기에 비해 5배 가까이 올랐고 앞으로 캄보디아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큰 소리 친다. 사업권 가치가 4억5,000만 달러라는 주장도 한다. 하지만 2008년 당시 캄보디아 내부 상황은 이들의 주장이 한국인 부동산 투기꾼들이 만든 환상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2008년 3월 캄보디아 프놈펜과 캄코시티 주변에는 ‘한국계 기획부동산’들이 설치고 있었다. 한국인 ‘사장’이 한국인 ‘관광객’ 수십 명을 관광버스에 태워 이곳저곳을 돌며 설명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때 캄보디아에 ‘투자’를 하려는 한국인들이 몰려들면서 수도 프놈펜과 캄코시티 주변의 땅값은 2년 만에 5배 넘게 뛰었다. 2006년 1㎡ 당 500달러 수준이던 것이 1㎡ 당 3,000달러를 훌쩍 넘긴 곳도 있다. 심지어 1만 달러에 육박하는 곳도 나타났다. 일부 ‘기획부동산’은 밀림까지도 팔아 넘겼다고 한다. 문제는 이렇게 사들인 캄보디아 부동산은 외국인 소유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당시 훈센 총리는 ‘외국인에게 소유권을 넘기도록 법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이런 부동산 투기는 집 없는 캄보디아 사람들과 현지 교민들을 괴롭혔다. 당시 봉사활동을 위해 파견된 정부기관은 프놈펜 시내에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결국 월 3,000달러에 단독주택을 빌렸고 현지에서 활동하던 변호사는 방 2개짜리 아파트를 월 1,800달러에 빌렸다고 한다.

 

캄보디아 사람들의 고통은 더욱 컸다. 2007년 말 기준으로 주택보급률은 15%에 불과하고 1인당 국민소득은 583달러인 사람들에게 한국인들이 지은 아파트는 ‘그림의 떡’이었다. 캄코시티에 있는 148㎡형 아파트 가격은 20만 달러. 캄보디아 사람들 소득을 기준으로 하면 343년 2개월 동안 한 푼도 쓰지 않아야 살 수 있다. 만약 미국 기업이 우리나라에 70억 원짜리 고급 아파트를 수천 가구 짓는다고 하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캄보디아 사업’은 비리의 블랙홀?

한편 부산저축은행은 캄코시티 외에도 신공항과 고속도로 건설에도 각각 1,200억 원과 620억 원을 대출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 공사는 부지매입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한다. 부산저축은행이 이런 식으로 캄보디아에 쏟아 부은 돈은 5,000억 원이 넘는다. 

검찰은 이 돈 중 수백억 원 이상이 조세피난처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빼돌려진 정황을 포착하고 금융정보분석원(FIU)과 함께 추적 중이다.

 

한편 민주당 원내대표인 김진표 의원은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이 ‘2007년 말부터 수차례에 걸쳐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들과 캄보디아를 방문했다’고 주장하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김 의원은 "캄보디아 방문 사실은 맞지만 부산저축은행관계자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신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재미있는 건 캄보디아에 투자한 뒤 돈이 말라버린 게 부산저축은행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2007년 사채를 동원해 코스닥 기업을 집어 삼킨 기업사냥꾼들은 ‘Y’라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캄보디아 프놈펜에 42층짜리 고급 주상복합빌딩을 짓겠다고 2008년 2월 밝혔다. 사업비는 무려 2억4,000만 달러. 기업사냥꾼들은 이를 위해 피해 코스닥 기업으로부터 300만 달러를 빌렸다.

 

당시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빌딩의 시공도 캄코시티의 시공업체였던 한일건설이 맡았다. 군인공제회의 자회사인 대한토지신탁은 여기에 초기 사업비를 댔다. 이 빌딩도 캠코시티처럼 자금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2009년 3월에는 이 사업과 관련해 이강철 前정무특보(노무현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노 모 씨가 구속됐다. 하지만 코스닥 업체를 말아 먹은 기업사냥꾼들은 모두 무혐의로 풀려났다. 

 

아무튼 저축은행들과 정치인, 정부까지 큰 관심을 가졌던 캄보디아에서는 지금도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이 지역 주민과는 별 관련도 없는, 각종 대형빌딩 공사를 진행 중이다. 때문인지 캄보디아와 관련된 의혹제기도 많다. 하지만 불법자금 감시는커녕 증권거래소도 없는 캄보디아에서는 불법자금 추적이 어렵다.

캄보디아가 한국 정재계 부패와 비리의 블랙홀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