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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손` 공제회, 벤처투자 활기. 정부 육성책ㆍ안정성에 대체투자처 높은 기대 과학기술인공제회ㆍ군인공제회 등 적극 나서

Bonjour Kwon 2014. 2. 24. 05:56

디지털타임스 | 2014.02.23

새해 들어 자본시장의 `큰 손' 가운데 하나인 공제회의 벤처펀드 출자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벤처육성 정책과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며 공제회 벤처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23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지난 21일 총 8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운용사 모집을 완료했다. 800억원 규모의 출자액 중 300억원은 창업투자조합과 한국벤처조합(KVF) 등 벤처펀드에 출자한다.

 

과학기술인공제회의 벤처투자 공모는 올해 최초로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해 말 100억원 규모의 과학기술 신성장펀드에 97억원을 출자해 벤처펀드 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바 있지만, 다수의 운용사를 대상으로 출자 선정 공모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기술인공제회 관계자는 "올해로 공제회의 자산규모가 2조원을 넘어서는 등 규모가 커지면서 운용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벤처투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지난해 말부터 각종 공제회들이 벤처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 군인공제회는 총 600억원을 6개 벤처펀드에 출자 결정을 내렸고, 행정공제회도지난해 말 5개 벤처펀드에 500억원을 출자했다. 이들 공제회는 각각 7조원 안팎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20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교직원공제회도 이달 있을 투자계획 설명회에서 벤처투자에 일정 부분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공제회의 벤처투자가 정책적 관심 뿐 아니라 수익성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 벤처캐피탈 대표는 "최근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자산의 수익률도 썩 좋지 않고, 정책적으로 벤처투자 지원과 맞물려 수익성도 나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어 최근 공제회들의 출자가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책에 따라 벤처투자는 기존 사모주식투자(PEF)보다 되레 안전 장치가 많다"며 "운용사만 잘 선택하면 기존 투자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제회의 벤처펀드 출자는 통상 연기금들의 위탁 운용사로 선정된 벤처캐피탈에 매칭출자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실제 앞서 공제회들이 출자를 결정한 운용사의 대부분은 성장사다리펀드,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의 벤처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운용사들이다. 이에 따라 벤처펀드의 규모도 공제회의 매칭출자 금액에 따라 추가 증액이 이어질 예정이다.

 

유근일기자 ryu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