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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 대체투자 전략에 새 바람 확실한 투자에 신속한 의사결정‥포트폴리오 변화에 해외 GP 관심 높아

Bonjour Kwon 2014. 3. 12. 16:51

2014년 03월 05일

 

공무원연금의 대체투자 전략에 최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운용 초기에 실패했던 투자를 관리하는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빠른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숫자로만 봐도 공무원연금의 대체투자분야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공무원연금이 대체투자분야에서 벌어들인 수익률은 7.9%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3대 연금이 거둬들인 수익률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연금의 가장 큰 변화는 확실한 투자 건에 대해 의사 결정 시간이 줄어든 것. 지난해 ING생명 인수 관련해서 중순위 투자를 성사시킨 것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한 달이 채 안되는 기간 내에 투자 결정을 내려야 했다. 과거 공무원 연금의 의사결정 속도로는 투자 성사가 불투명했기 때문에 인수합병(M&A)업계에서는 공무원연금이 출자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9%의 확정수익률이라는 우수한 투자 건을 지나칠 수 없었고, 이전에 볼 수 없는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500억 원 투자를 확정지었다.

 

최근 공무원연금의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전략 수정 역시 눈에 띈다. 공무원연금은 앞으로 들어올 자금에 비해 미래에 돌려줘야 할 충당 부채가 많은 구조다. 연금의 자금 구조에 맞춰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간에 투자 회수가 가능한 투자를 우선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회수기간이 긴 블라인드 펀드 출자보다는 ING생명 인수 관련 투자 사례처럼 매년 일정 수익을 배당 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펀드 출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세컨더리펀드(Secondary Fund)나 사모대출펀드(Private Debt) 등 회수 기간이 짧고, 수익률이 높은 곳에 우선해서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연금의 긍정적인 변화에 GP들도 화답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GP들이 공무원연금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최근 공무원연금에서 진행 중인 해외 세컨더리펀드 출자에 글로벌 선두권 GP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미 펀드 클로징을 마친 세컨더리펀드 GP를 제외하고, AXA PE, 렉싱턴파트너스(Lexington Partners), 블랙스톤(Blackstone), 판테온(Pantheon), 랜드마크파트너스(Landmark Partners)등 총 12곳의 쟁쟁한 후보들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1개 GP를 뽑아 총 3000만 달러(약 324억 원)를 출자하는 규모에 비해 과도하게 많은 GP들이 참가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인수합병(M&A)업계 관계자는 "이번 세컨더리펀드 출자에 참여한 GP들은 공모절차 없이도 글로벌 LP들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다"라며 "500억 원을 출자 받으려는 목적도 있지만 동시에 앞으로 공무원연금과 관계 형성을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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