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주 기자 2014-1-9 8:40:49
재벌그룹의 신규 순환출자가 금지된 반면, 기존 순환출자는 인정됨에 따라 한솔그룹(회장 조동길)은 최대 1천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한솔그룹의 순환출자고리 해소 비용은 최대 1천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순환출자고리의 마지막 단계 기업이 보유한 1% 이상의 지분을 출자 기업이 자사주로 매입한다는 가정 하에 계산한 결과다. 마지막 단계 기업이 중복되는 순환출자고리는 분석에서 제외했다.
상장사의 경우 지난해 12월24일 종가 기준, 비상장사는 2012년 회계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공정거래법에 따른 순자산가치에 보유 주식수를 곱해 자산가치를 산출했다.
한솔그룹은 총 7개 순환출자고리를 갖고 있다. 이중 마지막 단계에 있는 기업이 겹치는 경우를 제외하면 3개 고리가 남는다.
▲한솔EME→한솔CSN→한솔라이팅→한솔EME ▲한솔제지→한솔EME→한솔CSN→한솔제지 ▲한솔제지→한솔EME→한솔CSN→한솔케미칼→한솔제지가 대표적인 순환출자 고리다.
첫 번째 고리를 끊을 경우 한솔라이팅(대표 이상용)이 보유한 한솔EME(대표 최두회) 지분 79.1%를 전량 매입해야 하는데 그 비용은 501억 원으로 추산된다.
두 번째 고리를 끊으려면 한솔CSN(대표 조성연)이 보유한 한솔제지(대표 선우영석)의 지분 8.1%를 매입하는데 384억 원이 소요된다.
이밖에 한솔케미칼(대표 박원환)이 보유한 한솔제지의 지분율 2.5%를 매입하는 데는 118억 원이 소요된다.
이 3개의 고리를 끊으면 중복된 고리까지 포함해 모든 순환출자를 해소할 수 있는데 그 비용이 총 1천억 원에 달하는 것이다.
한솔그룹의 경우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워낙 낮아 순환출자고리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지배력을 유지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7개의 순환출자 고리 가운데 6개가 거쳐 가는 핵심 계열사인 한솔제지의 경우 오너 일가 지분율이 7%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낮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솔제지의 오너일가 지분은 이인희 고문이 3.51%, 이 고문의 삼남인 조동길 회장이 3.34%, 이 고문의 남편인 조운해 전 고려병원 이사장이 0.07%로 다 합해도 6.92%밖에 되지 않는다.
대신 한솔CSN가 한솔제지 지분 8.07%를 갖고 있으며 한솔케미칼도 2.47%를 보유해 이를 합할 경우 전체 특수관계인 지분이 17.79%로 크게 높아진다.
기존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해야할 경우 한솔CSN과 한솔케미칼이 보유한 지분을 한솔제지가 자사주로 매입하거나 오너일가가 사들여야 한다.
한솔제지가 자사주로 매입할 경우 순환출자는 해소되지만 12%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이 최대 주주로 떠오르게 돼 오너 일가의 경영권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 재벌그룹의 기존 순환출자고리가 인정되면서 조동길 회장은 자금 출혈을 피하면서 경영권을 지킬 수 있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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