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le.LNG.SNG가스, 유전

셰일가스가 동북아 에너지안보 변수.일본.한국 각각 세계 1, 2위의 LNG수입국.중국의 셰일가스개발과 동시베리아 석유가스 자원개발 공동추진해야.

Bonjour Kwon 2014. 9. 16. 22:14

에너지시장 판도 바꿀 게임 체인저…역내 협력방안 모색

한국에는 기회…단순투자 아닌 운영권자로 사업 추진해야

[338호] 2014년 09월 16일 (화)

 

▲ 에드워드 풀 쉐브론 업스트림 개발부문 부사장의 주제발표를 다른 발제자들과 참석자들이 경청하고 있다.

[이투뉴스] 셰일혁명으로 일컬어지는 미국산 셰일가스가 러시아 천연가스와 함께 동북아 에너지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제적 실익뿐만 아니라 외교안보적 차원에서도 전략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기회라는 점에서 기존 유전 개발처럼 단순한 지분투자가 아닌 기술력을 갖춘 운영권자로 사업을 펼쳐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셰일혁명이 국제 외교안보 및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주최하고, 해외자원개발협회가 주관한 제3차 셰일가스 국제협력 컨퍼런스가 16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정부, 업계, 학계 등 관계자 400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안총기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LNG수요가 많은 동북아 지역은 일본과 우리나라는 각각 세계 1, 2위의 LNG수입국이며 중국, 대만을 포함한 동북아 4개국이 수입하는 LNG 물량은 세계 교역량의 60%에 달한다면서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은 역내 에너지안보의 이슈라고 강조했다.

 

총성 없는 전쟁이라 할 만큼 치열한 에너지 외교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시장에 큰 파장을 가져온 셰일가스는 경제적 실익뿐 아니라 외교안보적 차원에서도 전략적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이 셰일가스 생산 증대로 세계 최대 가스 생산국이자 세계 2위의 원유 생산국으로 부상하고 오일 쇼크 이후 원유·가스 수출을 제한한지 40여년만에 가스 수출이 이뤄지면서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위기감이 증폭되는 유럽 에너지 시장에도 큰 변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특히 세계 최대 LNG수요처인 동북아지역 국가들은 장기적으로 세계 최대 매장량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과 함께 동시베리아 석유가스 자원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역내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아울러 북미의 저렴한 셰일가스 도입은 아시아 가스 프리미엄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존 에너지 공급자의 영향력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는 등 세계 에너지 패러다임을 재편시킬 것으로 평가됐다.

 

◆기술력 통한 경제성 확보가 관건

‘북미 셰일가스 개발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에드워드 풀 쉐브론 업스트림 개발부문 부사장은 글로벌 에너지 수요는 2030년까지 2013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셰일가스가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고 밝혔다.

 

매장량으로 볼 때 중국이 1115Tcf(조 입방피트), 아르헨티나 802Tcf, 알제리 707Tcf, 미국 665Tcf, 캐나다 5733Tcf 순으로, 잠재력 측면에서 중국의 비중이 높아 향후 개발이 가속될 경우 세계 에너지 시장판도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셰일가스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조업 마인드가 필요하다며 하나 하나 원가를 평가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설명한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성이 이뤄져야 하는데, 여기에는 기술뿐만 아니라 정책과 제도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술력이 곧 경제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관련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기술개발 속도를 한층 높여야 한다며 쉐브론의 경우 파쇄에 들어가는 물을 100%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확립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셰일가스 개발현황 및 산업전망에 대해 주제발표한 동 시우 쳉 중국석유대학 석유가스산업 연구개발센터장은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에 대해 이런 저런 수치가 나오고 있으나 불확실성이 존재하다며 결국 정책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책의 키 포인트와 관련해서는 시장 진입장벽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막대한 투자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파이낸싱의 중요성, 경제성과 직결되는 기술력 확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안정적 가스 공급을 위해서는 러시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과 셰일가스 개발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여전히 변수가 적지 않다면서 우선 자원의 잠재력과 불확실성을 들었다. 또한 탐사와 개발이 아직 기초단계이며, 장비 및 기술력이 미흡하고,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인프라가 부족하며, 수질 등 환경오염에 따른 규제를 제시했다.

 

중국의 셰일가스 개발 확대를 위해서는 중장기 플랜 수립 등 정책의 완성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기술력 강화, 환경 관련 규제 및 인프라 확충 등이 과제로 제시됐다.

 

한국 석유개발 기업의 셰일가스 사업 추진현황 및 향후 전망에 대해 발표한 최병구 한국석유공사 석유개발기술원장은 우리나라는 연간 1486억달러 상당의 에너지를 수입하는 에너지 빈국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큰 힘을 쏟고 있지만 20년 뒤에도 석유와 가스는 여전히 주요 에너지원이라는 점에서 안정적 에너지원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자급률 목표를 2007년 4.2%에서 2030년에는 40%까지 올린다는 정책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데,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실적을 올리는 자산 매입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업스트림에 참여해야 한다며 셰일가스는 우리가 진출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에너지원이라고 밝혔다.

 

특히 셰일가스 개발은 유전 탐사·개발을 통해 오일을 찾는 것과는 개념이 다른 자산 가치화라며 기존에 이뤄지던 유전의 지분참여 등 비운영권자로서 단순한 투자에서 벗어나 기술력을 갖춘 운영권자로서 사업을 추진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즉 오일은 발견이지만 셰일가스는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어떻게 최대한 경제화해 자산적 가치를 높이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기술력이 곧 경제성이라는 설명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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