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8
연기금과 보험사 등 국내 큰손들이 해외 인프라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해외 각국의 경기부양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이 잇따르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지만 국내 인프라 사업의 수익률이 7~8%에 머물러 10% 이상의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해외 인프라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 전기사업 수준이 국제적으로 월등하다는 점을 주목해 건설사들이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전기발전 사업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전기 수출과 함께 금융도 함께 해외로 진출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전기수출과 함께 수익률 확보
28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해외 인프라 투자 규모는 지난 2010년 1조4889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1646억원으로 4년간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전체 투자처 가운데 확대폭이 가장 크다.
국민연금은 카자흐스탄 발하슈에 이어 E1의 미국 셰일가스전 지분 취득 등 해외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예전에는 리스크 관리 문제로 해외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았으나 국내 기업들의 해외 발전 프로젝트 사업 등에 이어 정부도 자원 외교에 박차를 가하면서 국민연금도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
군인공제회도 지난 2011년까지 해외 인프라투자에 소극적이었다가 지난 2012년부터 신규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 2012년 300억원(1건)에서 지난해 1110억원(2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9월 말까지 총 3건으로 935억원이지만 4·4분기에도 투자를 검토하는 곳이 있어 해외 인프라 투자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해외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은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지만 국내의 질 좋은 전기를 수출하면서 금융도 함께 진출하자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 KDB인프라자산운용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의 발전 프로젝트 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학교와 병원까지 투자
연기금과 자산운용사들은 일본의 신재생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일본은 전력 사업에 대해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 제도(RPS)에서 발전차액지원(FIT) 제도로 전환했다. FIT는 발전사업자가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최대 10년 이상 고정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보장하지만 RPS는 의무적으로 신재생에너지로 채워야 한다. 이를 위해 공개입찰 시장에서 비싼 값에 전기를 사들여야 한다. 따라서 전력사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비용이 덜 드는 FIT를 선호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본이 FIT로 전환하면서 고정적으로 정부가 보장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데다 최근 엔저 상황 때문에 일본 전력 사업에 대한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KB자산운용이 만든 일본 태양광 펀드에 국내 보험사 등 투자자들이 약 1200억원을 투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수익률은 8~9% 정도다. KDB인프라자산운용은 호주 풍력, 프랑스의 영구 태양광 사업 등을 다수 검토하고 있다. 이 모두 FIT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군인공제회도 터키 등 중동지역의 전력사업을 지켜보고 있다.
이들은 해외 인프라에 대해 학교와 병원까지 투자하고 있다. 이미 국내 인프라 사업에서도 학교 건립 등에 투자해 8~9% 정도의 수익률을 봤다. 학교를 건설하는 건설사들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장기적으로 건물 임대수익을 받는 것이다.
■리스크 헤지 위해 달러펀드 조성
해외 인프라 투자는 국내 투자보다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보험사들도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해외 인프라 투자에 대한 리스크는 △환율 △현지 사업운영 △운용사(GP) 선정 등이다.
환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달러펀드를 구상 중인 자산운용사도 있다. 한국투자공사와 연계, 달러 펀드를 운용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방안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환헤지 비용을 줄여 수익률을 더 높이는 것이 투자자들에게 보다 이익이기 때문에 해외 인프라를 위한 달러펀드를 고민하는 운용사도 많다"고 설명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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