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관투자자

구리값 반등ㆍ헤지펀드 농산물 베팅…실물경기 괜찮다?

Bonjour Kwon 2011. 12. 1. 02:05

나프타 등 상품가격 반등세…고려아연ㆍ포스코ㆍ풍산 유망
금융시장 불안에도 열연코일과 구리 등 일부 상품가격이 선별적인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물경기가 우려보다 견조하다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중국의 철강전문연구기관 마이스틸에 따르면 각종 강판의 기초자재로 쓰이는 열연코일 가격은 지난 26일 미국에서 t당 736달러로 상승했다. 1주일 전보다 30달러(4.7%) 오른 가격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9월 인도분) 가격도 파운드당 4.09달러로 한 주 동안 0.11달러(2.9%) 올랐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이지만 실물 경기는 우려했던 것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열연코일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중국의 견조한 성장과 가을 성수기,자동차 생산 회복 등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혜 종목으로는 고려아연 포스코 풍산 현대제철을 추천했다.

대부분의 화학제품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화학섬유 원료인 파라자일렌(PX) 등 일부는 성수기를 맞아 강세다. 에너지 정보업체 플랫츠 등에 따르면 PX의 9월 계약가격은 t당 1700달러로 전월보다 160달러 상승했다. 나프타 가격도 지난주 t당 961달러로 전주보다 40달러 올랐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은 화학섬유 제품의 전통적 성수기인 데다 수요처의 낮은 재고 수준이 원료 가격 상승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정유사와 호남석유화학 등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헤지펀드업계도 상품시장의 분위기 전환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NYMEX 11개 곡물 선물 거래량은 5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미 중서부의 작황 부진 계기로 투기세력이 곡물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제 상품가격이 추세적인 상승을 이어가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채현기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품값이 추세적으로 오르기 위해선 미국과 유로존 경기지표 개선이 필요하며,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