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헤지펀드도 올해 `죽쒔다`2011.12.22

증시에 베팅한 롱·숏 펀드 실적 안좋아
中에 투자한 헤지펀드 17% 손실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전 세계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곤두박질친 것처럼 아시아 지역 헤지펀드의 올해 실적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특정 국가의 환율이나 금리 같은 거시 정책의 변화에 기초해 고수익을 노리는 매크로 펀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아시아 헤지펀드의 올해 실적은 저조했다.

특히 매수(롱)와 매도(숏) 전략을 추구하며 증권시장에 베팅한 롱·숏 헤지펀드들의 실적은 더욱 안 좋았다. 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아시아 지역 증시가 올해 약 6.2%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증시에 투자한 롱·숏 펀드들은 올해 약 17%의 손실을 기록했다. 신문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는 올해 들어 20%나 하락했다. 일본에 투자한 롱·숏펀드도 올 들어 닛케이 지수가 17.9% 하락하며 2.2%가량 손실을 보았다.

FT는 약세장에 배팅하며 주로 매도 포지션을 유지한 헤지펀드는 간혹 수익을 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례로 올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의류업체 에스프리 주식에 대해 매도 포지션을 취한 펀드들은 수익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올해 아시아 지역에서 수익을 낸 펀드들 대부분은 현금성 자산을 많이 확보하고 되도록 매도세에 베팅한 소형 펀드들이었다고 분석했다. 올 초 매도 포지션에 주로 베팅한 대형 펀드들은 약세장이 지속됐음에도 매도 포지션으로 발 빠른 전환을 이루지 못했다.X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