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동향>**********/현대상선그룹

현대그룹. 금융업 때고 .해운(현대상선)·산업기계(현대엘리베이터)·대북사업(현대아산)만 남게 되는 것.

Bonjour Kwon 2015. 2. 1. 23:11

2015-01-27

 

현대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대증권과 현대저축은행, 현대자산운용을 함께 파는 패키지딜이 성사되면 현대그룹은 금융업에서 철수하게 된다.

 

해운(현대상선)·산업기계(현대엘리베이터)·대북사업(현대아산)만 남게 되는 것.

 

27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이 26일 현대증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국내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와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가 참여했다. 산업은행은 이달 중 우선 협상자를 선정하고 상반기 중으로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26일 현재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구조조정 등을 통해 3조2787억원을 확보했다.

 

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처했던 지난 2013년 12월 발표한 3조3000억원 규모 자구안을 99.4% 실행한 것. 이번에 현대상선이 보유한 지분 25.9%과 자사주 9.8%를 더한 현대증권 지분 35.7%(장부가액 6100억원)를 매각하면 자구안 이행목표를 초과 달성하게 된다.

 

현대그룹은 자구안 발표 당시 현대증권 매각과 관련, 7000억~1조원대 몸값을 자신했지만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범(汎)현대가와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중국 푸싱그룹이 불참하는 등 흥행실패로 매각가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앞서 현대증권 지분 일부(14.9%)를 신탁하고 자산담보부대출 2000억원을 받았다. 이를 감안, 산술적으로 현대상선이 현대증권 지분을 장부가액으로 처분하더라도 4000억원 이상의 현찰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은 매각 대금을 현대상선 회사채 및 CP 상환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의 지난해 3분기 기준(개별) 부채비율은 764%로 올해 1조816억원 규모 CP와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1분기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만 4100억원 규모다.

 

현대그룹 측은 "자산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등 자구안이 대부분 이행됐고 현대증권 매각 대금 등을 감안하면 회사채, CP 상환에는 전혀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현대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온 금융 부문을 대신할 사업이 그룹 내부에 없다는 것.

 

현대그룹 2013년(연결기준) 총 매출 13조3900억원 중 현대증권(2조3600억원) 비중은 10%대다. 하지만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상선(8조1490억원)이 해운업 불황으로 이자도 갚기 힘든 상황에서 현대증권의 부재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현대그룹이 자구안을 대부분 이행했지만 현대상선은 해운 업황 침체로 적자 행진을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조8000억원, 영업손실은 438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컨센서스보다 24%보다 많은 수준이다.

 

연료단가 하락과 컨테이너 운임 상승 등에도 세계 메이저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 MSC, CMA CGM 등의 운임 인하 압박으로 운항 경쟁력이 낮은 현대상선과 같은 중견 컨테이너선사는 영업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해상운송산업은 지속적인 약세 흐름. 경기부진으로 인해 물동량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있고 선박 공급과잉에 따른 해상운임 약세로 해운업계 영업실적은 미흡한 수준"이라며 "최근 유가 하락으로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전체 흐름을 전환시키기에는 아직 시기 상조"라고 지적했다.

 

현대그룹의 남은 한 축인 산업기계와 대북사업은 캐쉬카우 역할을 하긴 어려운 상황. 현대엘리베이터는 2013년 매출이 1조6900억원에 불과한데다 대북사업은 최근 수년간 지속된 남북관계 경색으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ironn10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