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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포스코…권오준發 재무개혁 ‘가속화?대우인터의 마산 대우백화점.베트남법인이 추진 중인 토지 및 불용설비 유형자산 매각 등

Bonjour Kwon 2015. 3. 17. 08:42

2015-03-16

 

▲ 검찰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으로 포스코건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13일 인천시 연수구 포스코건설 건물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품을 가지고 나오고 있다.(사진=연합)

 

[경제투데이] 권오준 회장이 포스코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검찰 수사라는 악재가 드리워졌다. 권오준발 포스코 개혁이 검찰 수사에도 불구하고 동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비자금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포스코그룹 전반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최근 포스코건설 임직원의 100억원대 해외비자금 조성 혐의로 포스코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문제는 검찰의 수사가 포스코건설 한 곳에만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검찰은 현재 포스코건설과 함께 포스코의 철강제품 가공 계열사 포스코P&S의 탈세 혐의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포스코플랜텍 등 부실기업인수 의혹 수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져 검찰 수사가 그룹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즉 이명박 정부 시절 부실 자원외교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이 정준양 전 회장 시절 포스코의 공격적인 인수합병 과정을 들여다 볼 것이란 관측이 그룹 안팎에서 나오는 것이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은 재임 시절인 2009년부터 작년까지 포스코는 약 4조원을 들여 대우인터내셔널과 성진지오텍 등 다양한 업체를 인수하면서 계열사 수를 대폭 늘렸다.

 

실제로 정 전 회장이 회장에 취임한 2009년 포스코의 계열사 수는 35개에 불과했는데 3년 뒤인 2012년에는 2배인 70개로 급증했다.

 

무엇보다 이들 업체 중 상당수는 인수 당시부터 부실했거나 인수 가격이 터무니없게 높게 책정돼 부실 인수 논란이 일었다. 당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포스코의 재무구조가 나빠질 것이라며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권오준 회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자산 매각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포스코특수강 지분 52.5%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세아베스틸과 체결했다. 베트남법인과 공장부지 일부는 제외하면서 매각가는 5700억원대로 결정됐다. 이달 말 모든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종속기업인 포스화인도 매각을 예정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7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포스화인 지분 69.2%(270만 주)를 매각하는 계약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체결했다.

 

계열사들의 부동산 등의 자산 매각도 추진 중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의 마산 대우백화점 매각, 베트남법인이 추진 중인 토지 및 불용설비 유형자산 매각 등이 대표적이다.

 

권오준 회장은 취임 2년차인 올해도 공격적인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계열들에 대한 정리작업 보다 향후 해외 계열들을 본격적으로 손보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핵심사업들에 대한 매각이 상당 수준 가시적인 성과를 낸 만큼 향후 해외 계열로 구조조정을 확대할 것이란 해석이다.

 

권 회장은 지난달 5일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지난해부터 추진한 구조조정이 30여건이며, 이중 대략 정리된 것이 11건이고 나머지 20여건은 올해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면서 “최근의 고강도 재무개선 작업에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의 현금성 자산은 정준양 전 회장 시절인 2009년 약 8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2000억원으로 27% 가까이 급격히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