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하이일드 펀드

하이일드 채권 투자의 변수

Bonjour Kwon 2015. 3. 30. 21:53

거숀 디슨펠드, AB자산운용 하이일드 채권 담당 이사

| 2015-03-04

 

일반적인 채권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가 지난해 말부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도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디폴트 우려, 유가 등의 이슈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글로벌 하이일드 투자자들은 투자를 지속해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당장 성급하게 대처하기보다는 상황을 주시하며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로벌 하이일드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이슈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이다. 여기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지만 금리가 인상되면 어느 정도 변동성이 발생할 것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때로는 이처럼 변동성이 예상될지라도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 자산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유사한 사례가 지난 2013년 5월의 '테이퍼 탠트럼(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발작·혼란)'이다. 당시 금융시장이 심하게 흔들렸던 혼란 속에서도 하이일드 채권 투자를 계속했던 투자자들은 수익을 지켜낼 수 있었다. 실제로 이 기간에 바클레이스 미국 하이일드 지수는 7.4%의 수익을 기록했다. 다가오는 연준의 금리인상 때도 당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하이일드 채권의 특성이다. 하이일드 채권은 기준금리보다는 기업의 경영실적과 펀더멘털의 영향을 더 받는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더 높다. 또 한편으로는 주식시장에 비해 변동성이 낮고 리스크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지난 30년 동안 하이일드 채권의 연평균 수익률은 9.25%로 주식시장의 11%와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기록한 반면 변동성은 주식시장의 절반 수준이었다. 따라서 올해처럼 높은 변동성이 우려되는 시기에는 하이일드 채권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또한 디폴트 우려 역시 글로벌 하이일드 투자자들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대목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하이일드 채권은 기업의 경영실적 및 펀더멘털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디폴트율은 지난 2~3년보다 다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디폴트율이 상당히 낮았던 만큼 올라간다 하더라도 장기 평균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미국 투기등급 채권의 후행 12개월 디폴트율은 2014년 12월 1.5%에서 2015년 1월 1.8%로 소폭 상승한 것에 불과했다.

 

마지막으로 유가 이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유가하락은 하이일드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이일드 시장에서 에너지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너지 섹터 외 85%를 차지하는 비에너지 섹터에서 여전히 좋은 투자기회들이 존재하고 있고 또 유가하락은 그로 인해 수혜를 입게 될 국가와 기업, 섹터를 제대로 파악하는 기회가 됐다.

 

점점 시장의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변동성 역시 증폭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변동성이 두려워 투자를 기피하기보다는 발생 가능한 이슈들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고 대비하는 등 능동적인 투자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예상되는 시장의 이슈 속에서도 하이일드 채권의 유동성과 신용등급에 유의하며 투자를 지속한다면 하이일드 채권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