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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캐피탈, 은행 신용공여 못받아.후순위 비율 높혀. ABS 발행.신용등급 BBB o로 하락 영향…ABS로 760억 조달 예정

Bonjour Kwon 2015. 6. 23. 08:20

임정수 기자  |  공개 2015-06-22 10:00: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8일 16: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캐피탈이 대출과 리스채권을 유동화해 영업자금 760억 원을 조달한다. 최근 신용등급이 계속 하락하면서 은행 신용공여를 받지 못한 채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게 됐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캐피탈은 KDB대우증권을 주관사로 보유 자산을 유동화한 자산유동화증권(ABS) 760억 원어치를 오는 26일 발행한다. 두산건설이 보유한 802억 원어치의 리스와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삼았다. 기초자산 중 대출과 리스의 비중은 각각 전체의 75%와 25%를 차지한다.

 

선순위채권 517억 원어치와 후순위채권 239억 원 규모다. 후순위 ABS 비중은 전체 유동화자산의 29%, ABS 발행액의 32% 수준이다. 유동화 자산의 회수율 등을 고려해 후순위채 비중을 결정했다.

 

선순위채권은 기관투자자에 매각하고 후순위채는 두산캐피탈이 다시 인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캐피탈이 후순위채를 인수하고 기초자산 하자담보 책임까지 지면서 기초자산 부실로 인한 손실 위험을 상당 부분 떠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은행 신용공여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두산캐피탈이 앞서 발행한 ABS는 대부분 KDB산업은행과 농협은행 등의 신용공여를 받았었다.

 

신용공여가 빠진 것은 두산캐피탈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면서 신용공여를 제공하려는 은행이나 증권사가 없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두산캐피탈은 지난 4월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0로 하향조정됐다. 신용등급 하락에도 여전히 하향검토 대상으로 등재돼, 추가로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을 떨어뜨리면서 두산캐피탈의 자산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되면서 대규모 손실로 이어져 자본잠식이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용평가사는 선순위 ABS에 AAA 등급을, 후순위채에는 C 등급을 부여했다. 신평사 관계자는 "신용공여를 받지 않더라도 후순위 비중이 높아서 선순위 ABS에 AAA등급을 부여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선순위-후순위 구조를 통한 신용보강이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있다"면서 "신용공여가 없어지면서 선순위 ABS의 발행금리가 과거보다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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