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양판점,대형슈퍼

홈플러스, 사모펀드 회사 빼먹기 우려 현실화하나- 부동산 분할매각 우려 점증. 2년간 1조투자약속도 자산매각으로! 신규차입은어려워.

Bonjour Kwon 2015. 11. 2. 16:46

2015.11.02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홈플러스 자산 매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MBK가 홈플러스 입찰을 추진하면서 유통업 본업보다 부동산 자산의 평가를 더 높게 책정해 과감하게 베팅했다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다. 이 때문에 내년부터 점포 매각을 포함한 자산 매각이 본격화 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MBK가 홈플러스에 향후 2년 간 투자하기로 약속한 1조원의 재원도 자산 매각을 통해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BK는 홈플러스 인수자금을 금융권으로 차입하면서 총차입금 한도 등의 설정을 해놔 신규 차입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MBK가 홈플러스 점포나 보유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 매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홈플러스는 전국에 대형마트 140여곳,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370여곳, 물류센터 8곳 등의 자산을 갖고 있다.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자산을 매각할 경우 대상이 되는 매장은 본사 직영으로 운영되는 100여개 점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은 총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가 90여개(6조원), 익스프레스 7곳(300억원), 물류센터 2곳(1000억원) 등이다

 

실제로 MBK와 홈플러스 인수 경합을 벌였던 윌리엄 콘웨이 칼라일그룹 회장도 홈플러스의 부동산 자산에 주목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콘웨이 회장은 지난달 2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 국제컨퍼런스’ 이후 기자들에게 “홈플러스는 좋은 회사”라며 “유통업 뒤에 숨겨진 훌륭한 부동산 자산을 봤을 때 좋은 자산이지만 칼라일이 생각한 적정 가격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사모펀드의 특성상 고배당을 통해 투자 재원 마련에 나설 수도 있다.

실제로 MBK가 지난 2013년 1월 인수한 코웨이의 경우 인수 직후인 1분기에 분기 배당을 한 것을 포함해 주당 2710원을 배당, 현금배당성향이 82.4%에 달했다. 다음해인 2014년에도 주당 2000원의 배당을 책정해 59.4%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웅진코웨이 시절인 2012년에는 9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배당을 하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와 관련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투자 자금 마련 등 포트폴리오 내 회사 운영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홈플러스노조는 MBK의 자산 매각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MBK가 인수후보군에 오른 지난 6월부터 분할 매각 가능성을 보고 현재까지 반대하고 있다”며 “점포 매각 등 자산 매각이 이뤄진다면 유무형 자산이 사라져 직원들이 고생해 쌓은 업계 2위 위상이란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MBK가 1조원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한데 대해 이 관계자는 “투자와 관련해 방향성도 없고 규모 자체도 의미 있게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노조는 오는 4일 2차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