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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머니 '한국 공습'] 중국 자본, 한국기업 투자 20배 폭증…"투자처 알선사만 30여곳" 해외M&A에 보조금 등 혜택 지분투자 28건 12억5천만弗

Bonjour Kwon 2015. 11. 11. 07:53

 

2015.11.10

 

…한국기업 인수타진 문의 빗발

게임업체 위주 투자 패턴

레드로버·드림CIS 인수 등 콘텐츠·헬스케어로 확대

 

 

[ 김우섭 기자 ] 올 들어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 자본의 인수합병(M&A) 및 지분투자 규모가 지난해의 20배 가까이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 탓에 매물로 나온 국내 기업이 늘어난 데다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중국 자본의 국내 기업 사냥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중국 사모펀드(PEF) 등에 한국 기업을 소개한 뒤 수수료를 받는 에이전트가 줄잡아 30곳 이상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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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헬스케어 전방위 투자

 

1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중국 자본의 한국 기업 지분 투자 규모는 올 들어 12억5400만달러(약 1조4531억원, 1~9월 10억3100만달러), 투자 건수는 2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안방보험의 동양생명(1조650억원) 인수를 제외하고도 3억3500만달러(약 388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지난해(1700만달러)의 20배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차이나 머니의 한국 기업 사냥은 국내 기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단시간에 확보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본다. 올 들어 이뤄진 투자결정에는 리조트 개발 및 운영 업체인 에머슨퍼시픽이 중국 민간 투자회사인 중민국제자본유한공사로부터 유치한 1806억원이 포함돼 있다. 에머슨퍼시픽의 투자 유치는 경영권 인수가 아닌 지분 투자 금액으로 사상 최대다. 중민은 중국 대기업 60여개가 공동으로 설립한 투자회사로 총 운영자금은 8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9조원 상당)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지난달 30일엔 차량용 블랙박스(영상저장장치) 국내 2위 업체 미동전자통신이 신세기그룹의 자회사 상하이유펑인베스트먼트에 경영권을 넘겨줬고, 3월엔 베이징링크선테크놀로지가 동부로봇(현 디에스티로봇)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영화 배급사인 뉴(NEW)도 535억원에 중국 미디어 기업 화잭미디어에 경영권을 넘겨줬다. 미동전자통신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정체돼 있지만 중국 전역에 영업망을 보유한 신세기그룹과 함께 중국 시장으로 판매망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수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국내 콘텐츠 업체가 중국 자본의 집중 공략 대상이다. 중국 내 ‘한류(韓流)’ 시장을 겨냥한 투자다.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한 애니메이션 ‘넛잡’을 제작해 유명해진 레드로버도 6월 20.1%의 지분을 중국 쑤닝유니버설미디어에 넘겼다. 최대주주는 바뀌었지만 현 경영진은 교체하지 않았다. 레드로버 관계자는 “한·중 합작 콘텐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전문 인력과 자체 제작 노하우를 전수해달라는 게 중국 투자자의 요청이었다”고 말했다. 의류 헬스케어 등에도 입질이 활발하다. 지난 6월 임상시험수탁업체(CRO)인 드림CIS가 270억원에 중국 1위 CRO 업체인 타이거매드에 인수된 게 대표적이다. 장민재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유치과 사무관은 “과거 리조트 지분이나 아파트, 게임업체 등에 집중됐던 중국인들의 투자 패턴이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中 정부, 해외 M&A에 인센티브

 

‘차이나 머니’의 한국 기업 사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증하고 있다. 자국 내 과잉 투자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투자자에 보조금 지급 등 각종 지원 정책을 편 것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 게임업체를 인수한 중국의 기술이 세계시장을 넘볼 정도로 발전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중국 칭하이하이런M&A펀드의 안동범 한국사업대표는 “적당한 기업을 발굴한 뒤 중국에 소개하고 투자가 성사되면 수수료를 받는 에이전트 회사가 수십곳에 이를 정도로 활기를 띠고 있다”며 “제대로 된 기업만 찾으면 금액에 상관없이 투자에 나서겠다는 제안이 많다”고 말했다. 전형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부장도 “회계법인과 협회를 통해 국내 기업 인수를 타진하는 문의가 전년 대비 70%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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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1****

경제식민지 얼마 안남았다..중국에 일본에 영주권 이리 쉽게 내주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지..아마도..우리는 앞으로 조금씩 변두리로 밀려 나갈것이다 ..낙타가 주인을 밖으로 밀어내듯이...우리나라 땅은 더이상 우리땅이 아니게 되겠지.. 돈 많은 정치인들이 머리는 없구 당장 눈앞에 이익만 챙기기 나라의 미래가 걸린 정책엔관심 똥이다..

2015.11.10 오후 10:53 모바일에서 작성 | 신고

답글 0 4 0

lost****

요즘 개관들 바이오제약 같은 실적 없고 테마성 소재만 있는 기업들은 몰빵하여 10배씩 올려 놓고, 개미들한테 사라고 사기니 치고, 제조업은 중국한테 밀린다는 확정적인 자신들만의 판단으로~ 꾸준히 이익이 나는 회사도 죽도록 패대기 치고, 기업가치 대비 너무 어이없이 떨어져서 개인들이 떨어질 때마다 매수하는데~ 개관 넘들은 지금의 실적은 중요하지 않고,제조업은 중국 때문에 다 망한다는 핑계로 더 패대기 치고 있는데~ 실상은 개인이 저점에 사서 이익 보는 꼴이 보기 싫어서 그러고 있다~ 그 와중에 우량한 기업들 외국인에 다 넘어가고 있다

2015.11.10 오후 7:54 모바일에서 작성 | 신고ㅡㅡㅡㅡ

 

 

차이나 머니 '한국 공습'] 3조원 굴리는 중국 사모펀드 "한국 IT·바이오기업 관심 뜨겁다"

기사입력 2015.11.10

하이런 M&A펀드 왕쩌이 대표

[ 정소람 기자 ]

 

“한국의 정보기술(IT) 사물인터넷 바이오 등 유망 분야의 차세대 기업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중국 선전 증권거래소에서 만난 왕쩌이 칭하이하이런M&A펀드(이하 하이런펀드)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법인을 설립해 주요 투자 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선전에 있는 하이런펀드는 200억위안(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사모펀드(PEF) 회사다. 중신증권 국신증권 안신증권 등 중국의 대형 증권사들이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텐센트 등 중국 유명 기업과도 협업하고 있다. 해외 투자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왕 대표는 “그동안 주로 중국 국영 기업의 인수합병(M&A)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지난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IRR(내부수익률)을 달성했다”며 “이 여세를 몰아 최근에는 독자적으로 해외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략적 공략지역으로 한국 시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선전 현지에서 한국M&A투자협회와 투자기업 발굴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현재 협회를 통해 의료기기분야의 코스닥 상장사인 하이로닉을 소개받아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왕 대표는 중국 자본의 M&A가 한국 업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중국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투자자를 통해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현지에서 한국 기업들이 겪는 언어와 문화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 대상에 대해서는 기술 성장성과 재무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왕 대표는 “일부 중국 투자자는 업종 테마만 보고 부실한 한국 회사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적도 있다”며 “하이런은 연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 가운데 기술과 재무건전성이 좋은 기업을 선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