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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사냥, 자원시장에서 부동산. 인프라, 농업, 의료, 식품 부문 등 으로 다각화.안방보험이 가장공격적

Bonjour Kwon 2016. 3. 23. 07:53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中기업해외투자 부동산·의료 등으로 다각화

2016-03-23

 

과거 자원시장을 향하던 중국 기업들의 눈길이 부동산을 비롯한 다른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HSBC는 중국 기업의 투자 관심이 자원에서 부동산, 인프라, 농업, 의료, 식품 부문 등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2000년대 중국의 초기 해외 투자는 주로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및 천연자원에 집중되어 있었고, 중국은 세계 자원시장의 큰손으로 통했다. 막대한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에 이르기까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에너지·천연자원 기업 사냥에 나섰던 중국 기업들이었지만,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수요 둔화로 중국의 과잉설비 문제가 부각된 한편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자 중국 기업들의 투자 관심 대상이 다각화되고 있는 것이다.

 

HSBC는 이 같은 변화의 흐름에서 수혜를 입을 지역으로 호주를 꼽으며 호주 사업 부문 인력을 보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작년 중국 분유업체 바이오스타임(Biostime)이 13억 호주달러를 들여 호주 최대 비타민 제조사인 스위스 웰니스 그룹 지분을 사들이고 중국 의료기업 루예그룹(Luye Group)이 호주 대형 사설 병원그룹인 헬스케어 오스트레일리아 인수에 6억 8800만 호주달러를 쏟아 붓는 등 지난 한 해 중국 기업의 호주 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두 배 증가한 80억 호주달러(61억 미국달러)에 달했다.

 

최근 중국 기업의 투자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지게 포착되고 있는 부문은 선진국 부동산 시장이다. 영국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는 최근 3년간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중국 투자자들이 영국 부동산 자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며, 향후 10년간 영국과 미국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중국 자금이 과거 10년의 수준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중국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해외 부동산 시장으로 다각화되면 "중국 국내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지 않도록 일조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가운데 최근 들어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중국 기업은 안방보험이다. 지난 2014년 미국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한 안방보험은 이달 12일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으로부터 스트래티직 호텔을 65억 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을 뿐 아니라 현재는 스타우드 호텔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중국 기업들의 이 같은 해외 인수합병 규모는 급격히 늘고 있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 총 규모가 1060억 달러였던 것에 비해 올해의 경우 3월 중순인 현재까지 규모만 해도 1020억 달러에 달한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기업들이 부동산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 사냥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현금 흐름"을 쫓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의 완화책을 바탕으로 풍부한 저리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부진한 국내 시장과 통화 가치 하락을 우려해 사업 모델을 다각화할 목적으로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투자은행 보콤인터내셔널(Bocom International Holding)의 홍 하오 전략가는 중국 기업들이 "위안화 자산에서 탈피하려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기업의 현금 흐름은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윈드인포메이션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상장 기업들 중 약 20%가 마이너스 현금 흐름을 기록했고, 부채 규모가 자산의 3배를 웃도는 기업은 30%가 넘었다.

 

하지만 그 외에도 다른 요인들이 있을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먼저 이 같은 투자의 상당 부분이 중국 소비자들을 염두에 둔 행보일 수 있다. 중국 국민의 소득 수준 향상과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중국 소비자들의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뉴욕 브루클린의 '애틀랜틱 야드' 합작 프로젝트에 지분을 가지고 있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그린랜드그룹은 이 개발 지역에 현지인들은 물론 중국 투자자와 이민자들도 유치할 계획이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해외 기술을 얻기 위한 투자일 수 있다. 지난 2014년 중국 건축재료기업 CNBM이 독일 태양광업체 아반시스를 인수한 것과 올해 캠차이나가 세계 최대의 종자업체인 스위스 신젠타 인수에 나선 것 등이 그 같은 목적 때문일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해외직접투자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컨설팅회사 로디엄그룹(Rhodium Group)과 메르카토르 중국 연구소(Mercator Institute for China Studies)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직접투자(OFDI) 규모는 2020년까지 2조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투자 대상 기업의 입장에서 이 같은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 움직임이 항상 반가운 것은 아니다. 중국 기업들의 재무 투명성 때문이다. 보통 서방 국가의 인수 제안에는 통상적으로 주식과 현금이 함께 포함되는 것에 반해 중국 기업들은 인수 조건으로 전액 현금 지불을 제안한다. 기업 자산에 대한 정보를 누설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이 경우 해당 중국 기업에 대한 재무 상태를 확실히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주들이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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