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rmland Fund/곡물사료 엘리베이터

농어촌공사, 해외농업 ‘영토 확장’ 앞장선다2012-12-20

Bonjour Kwon 2012. 12. 21. 09:57

 

박재순 농어촌공사 사장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기후변화 확산 등 급변하는 농정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농어촌 소득기반 확충, 미래형 농업생산기반 정비를 위한 미래비전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국의 농업과 농어촌공사의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20일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현재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고 우리 농어촌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성장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사는 △해외농업개발 강화 △곡물.사료재배단지 개발 확대 △농업기반시설의 치수, 이수 능력 증대를 위한 신규 사업 발굴 △어촌 특화발전모델 개발 △농정 거버넌스 활성화 등 6가지 핵심 과제를 선정해 시행하고 있다.

 

특히 박 사장은 우리나라의 낮은 식량자급률을 극복하기 위한 식량안보 확보에도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해외농업 개발을 통한 수입곡물 조달망을 확보, 식량자급률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현재 우리나라는 주요 곡물의 연간 소비량(약 2000만t) 가운데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공사는 민간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2009년부터 민간기업에 융자와 보조사업을 실시해왔으며 올해까지 29개 기업에 총 965억원을 융자지원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해외농업 개발을 추진하는 70여개 민간기업과 함께 해외농업개발협력법에 근거한 사단법인인 '해외농업개발협회'를 설립, 협회장사로서 회원사가 생산.확보한 물량의 국내반입 방안 등 관련 정책을 발굴하고 해외농업 환경조사와 투자환경 분석 등 해외 농업개발의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농어촌공사 해외농업개발자원센터 이은수 소장은 "해외에서의 곡물 반입량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804t에 그쳤지만 올해 해외농업개발협회 설립 등에 따라 6700t 규모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개발도상국에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농촌용수 개발기술이나 방조제 축조, 간척기술 등 농업 생산기반 조성기술은 세계 어디서나 호평을 받는다. 농업 사회간접자본(SOC) 기술 전수와 해외농업기술자 연수 등 다양한 농업기술을 수출하는 데도 역점을 두고 있다.

올해까지 24개국 105지구에서 기술용역사업을 시행했으며 현재는 캄보디아 캄퐁참주 농촌종합개발, 케냐 아웬도 식수개발, 라오스 힌헙군 관개용 댐 건설 등 14개 지구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9월18일 박재순사장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과 농업기술협력논의
▲서 쯔엉 떤 상 베트남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 간 농업.농촌개발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농업발전 사례를 배우려는 움직임이 뜨겁다. 박 사장은 이를 활용해 다양한 국가와 네트워크 및 파트너십을 쌓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태국 왕립관개청(RID) 수자원관리처장 등 13명의 태국 정부 관계자가 공사를 방문, 4대강 살리기사업과 통합수자원관리시스템 등 지속 가능한 수자원관리를 위한 기술교류 및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0월 초 박 사장은 살롬 시자오나 주한 탄자니아 대사를 만나 양국 간 농업.농촌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9월에는 박 사장이 베트남 현지에서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 농업농촌개발부 차관을 만나 공사가 베트남 현지에서 시행 중인 채소 계약재배 시범단지 조성사업을 비롯, 양국의 농업개발 분야 협력방안을 구체화하기도 했다.

농어촌공사는 개도국의 농업기술자나 공무원을 초청하는 교육.연수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95개 개도국에서 2351명의 관계자가 한국 농촌을 다녀갔다.

박재순 사장은 "농업환경이 급변하는 시기가 우리 농어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적기"라며 "국내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 농업.농촌 분야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