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1
농협상호금융이 90조원대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등 금융 주선 업무에 뛰어든다. 상호금융 업권의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려는 금융당국의 법 개정 작업에 발맞춰 업계에서도 서둘러 채비에 나선 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상호금융은 신협법 개정에 따라 투자운용·주선업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한 관계자는 "농협상호금융이 굴릴 수 있는 특별회계는 연간 90조원에 달해 국내 연기금(우정사업본부 약 110원)과 비교해도 대규모"라며 "현재 100명 수준인 자산운용본부 인력을 2년 안에 200명까지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선 업무란 쉽게 말해 대출이나 대출채권 매매, 인프라 투자, 인수·합병 때 투자자를 모집·중개하거나 거래를 검토하는 주관사 역할이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입법예고한 신협법 개정안으로 확대되는 신협·농협 등 단위조합과 중앙회의 부수사업 범위에도 포함될 전망이다. 상호금융업권은 입법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초에는 주선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농협상호금융은 특별회계 사업을 혁신하기 위한 3개월 기한의 컨설팅 용역도 진행하고 있다. 특별회계는 각 지역 단위 농·축협이 예금, 대출 등으로 운용하고 남는 돈을 농협중앙회에 예치한 것으로, 독립 회계로 관리된다. 이 자금을 운용해낸 수익을 농·축협에 되돌려주는 것이다. 농협미래경영연구소 등에 따르면 특별회계는 2010년 60조원, 2014년 82조원, 2015년 90조원, 2017년 말 86조원 등으로 규모가 늘었다. 수익도 꾸준히 내고 있지만 운용수익률이 같은 기간 4.84%, 3.69%, 3.11%, 2.75%로 감소 추세여서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관련 규제 완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농협 관계자는 "90조원에 달하는 자금력은 장점이지만, 주선 업무에는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한 만큼 연말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조직·인력을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호금융 본연의 역할은 지역·서민금융 지원"이라면서도 "법 개정을 통해 부대 사업 범위를 합리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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