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나금융그룹, 부동산 투자 쏠림 심각.은행 제외 전 계열사 뛰어 들어… 하나금투 IB부문 '올인' 수준

Bonjour Kwon 2018. 6. 8. 08:51

2018-06-08

 

KEB하나은행이 부동산투자에서 한빨짝 물러선 가운데 하나금융그룹 중 은행을 제외한 계열사들만 부동산금융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투자은행(IB) 부문 대부분의 부서들이 부동산 투자에 주력하면서 쏠림현상이 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계열사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하나자산신탁, 하나생명, 하나금융투자 등 대부분의 계열사가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다.

 

먼저 하나금융의 대표적인 부동산 투자회사는 하나대체투자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2006년 국내 최초 부동산 전문 운용사로 설립됐다.

 

지난해 말 기준 총 6조원가량의 운용자산 가운데 부동산 자산이 4조5000억원에 달할 만큼 부동산 투자에 특화된 계열사다.

 

하나자산신탁은 차입형 토지신탁의 성장세에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 684억원, 영업이익은 42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7.1%, 55.6% 상승했다. 다만 순이익은 319억원으로 48% 감소했다. 이는 전년도 자회사 매각에 따른 영업외 수익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주춤했던 순이익은 올해 다시 성장하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 하나자산신탁은 순이익 130억원을 올려 2017년 1분기 83억원보다 56.6% 증가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IB 부문 부서들이 경쟁하듯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IB부문은 부동산금융본부와 투자금융본부 내 투자금융실, 인수합병(M&A)실,구조화금융(SF)실, 대체금융실이 있다. 또한 글로벌사업본부도 지난해 7월 새롭게 신설됐다.

 

기존 하나금융투자의 부동산 투자 전담부서는 부동산금융본부다. 부동산금융본부가 호실적을 거두면서 지난해 부동산금융실을 본부로 승격했다. 올해에는 인력도 대폭 확충하고 있다.

 

문제는 현재 하나금융투자의 IB 부문 가운데 M&A실을 제외하고 모두 부동산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항공기·선박·사회간접자본(SOC) 등 해외 대체투자 전반과 구조화금융 등 IB업무를 위해 설립한 글로벌사업본부도 부동산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사업본부는 최근 프랑스, 일본, 미국에서 각각 오피스 건물에 대한 투자를 집행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들이 실적 성장을 위해 부동산에만 치중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부동산이라는 중복된 업무를 맡는 계열사와 부서가 너무 많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부동산 투자에서 발을 빼면서 다른 계열사들이 실적을 채우기 위해 부동산에 열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모든 부서에서 국내외 부동산 사업에 열중하고 있어 자칫 내부 경쟁으로 인한 혼선이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현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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