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선박펀드/팬오션

대한해운에 중견선사 잇단 '군침'대림코퍼레이션·폴라리스쉬핑 등 인수 검토… "벌크선 확대·매출처 다변화 2013. 6. 23 "

Bonjour Kwon 2014. 2. 25. 15:48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대한해운의 2차 인수전에 중견 해운사들이 잇따라 인수의사를 나타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한해운의 인수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김진서 대림코퍼레이션 사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해운사라면 모두 (대한해운을) 보고 있지 않겠느냐"면서 "우리도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림은 대한해운 1차 인수전에는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로 참여를 접었다. 그러나 2차 인수전에서는 인수 가격이 떨어지면서 대림코퍼레이션이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차 인수전에서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한앤컴퍼니가 1450억원을 제시했다가 정밀실사 단계에서 해외 우발채무가 발견됐다는 이유로 협상이 무산됐었다. 이에 따라 대림코퍼레이션은 대한해운 매각 가격이 낮아졌다고 보고 인수를 보다 깊이 검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 벌크해운사인 폴라리스쉬핑도 대한해운 인수 검토에 들어갔다. 폴라시스쉬핑은 해운업황 침체에도 최근 브라질 철강업체 발레(Vale)를 비롯해 포스코, 한국전력 등 우량 화주와 장기용선계약을 다수 체결하며 벌크선 부문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대한해운을 인수할 경우 외형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벌크선 업계 1위인 STX팬오션 (4,750원 ▼185 -3.8%)이 법정관리 신청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가운데 대한해운을 인수하면 벌크선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각 사별 내부요인도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의 첫째 아들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을 비롯해 그룹 차원에서 해운업 확대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림코퍼레이션은 모노머와 폴리머 제품 등의 석유화학 상품 거래에 필요한 LPG와 올레핀 제품을 운송하기 위해 CPP운반선과 LPG 운반선, 케미컬 운반선 등 약 20대의 선박을 자체보유하고 있으며 용선까지 40여대가 넘는 선박을 운용한다.

 

여기에 최근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이슈와 관련해 매출처 다변화가 필요한 것도 대한해운 인수 필요성을 더하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 해운물류 부문 제1매출처는 대림산업으로 전체 매출의 36%를 차지한다. 4%의 매출을 내고 있는 대림씨엔에스까지 합하면 계열사 매출이 40%에 이르는 셈이다. 

 

대림코퍼레이션 고위 관계자는 "최근 해운 물류 일감몰아주기 이슈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면서 "해운업황이 좋지 않아 매출처를 확대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폴라리스쉬핑은 현재 15대의 선박을 보유 중이다. 대한해운을 인수하게 되면 선박 수가 30대로 늘어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SK해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형 해운사로 단숨에 발돋움할 수 있다. 매출 규모 역시 1조원대 매출로 껑충 뛸 수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5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대한해운은 해운업계 4위 기업으로 원유, 철강, 석탄 등 원자재를 주로 실어나르는 벌크 전문 선사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해운업계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매각에 실패한뒤 이달 재매각이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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