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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120조 증권사 특정금전신탁…"제2의 리먼사태 우려" CP비중 52.1% , 사슬 처럼 CP현금 흐름이 끊기지 않는것이 중요 한데,

Bonjour Kwon 2014. 3. 9. 23:13

2014-03-09

 

▲ 양진수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최근 증권사의 특정금전신탁 발행물량이 과도해 금융당국의 리스크 방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금은 동양사태에서 부실 회사채·기업어음(CP) 문제로 대규모 투자손실을 입힌 금융상품이다.

 

양진수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6일 중구 본사에서 가진 메트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거래 침체로 수익 악화를 겪는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성 차원에서 특금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그러나 증권사 자기자본에 비해 특금 약정 규모가 지나치게 급증하고 있어 향후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이 가해질 경우 증권사간 연쇄적인 손실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동양사태가 불거지긴 했으나 본래 특금은 기업과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투자가 중심의 시장이다.

 

과거 은행 위주로 발행이 이뤄졌으나 최근 은행들이 자본 규제에 보수적인 전략으로 돌아서면서 증권사가 적극적으로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증권사 특금 잔액은 2009년 50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1월 말 120조3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이 중에서 CP가 차지하는 비중은 2년간 31.1%에서 52.1%로 커졌다. 특히 ABCP 발행이 급격하게 늘었다.

 

ABCP는 부동산·매출채권·유가증권·주택저당채권 등 유무형의 유동화자산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CP의 한 종류다. 이 기간 CP 증가폭의 80%를 점할 정도로 최근 발행량이 압도적으로 증가했다.

 

양 연구원은 "물론 우량 자산을 바탕으로 발행됐으므로 당장 부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다만 현금성 자산인 만큼 증권사를 이를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최악의 경우 2008년 리만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위기를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ABCP의 수익 구조는 100만원짜리 1년 만기의 회사채를 담보로 3개월짜리 CP를 4차례 돌리는 식이다. 3개월마다 100만원 규모의 CP 상환이 돌아오는 셈이므로 기초 자산인 회사채 만기 때까지 사슬처럼 엮인 CP의 현금 흐름이 끊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증권사가 높은 수익률을 위해 복잡한 파생상품을 ABCP에 경쟁적으로 담는 추세에도 경각심이 제기됐다.

 

양 연구원은 "파생상품의 수익구조가 복잡할수록 리스크 발생 시 손실이 어디로 귀결될지 통제하기 어려워진다"며 "금융당국이 관리·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최근 금융감독원 역시 증권사 특금에서 신용파생상품 비중이 지나치게 늘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는 "신용평가사가 동양을 제외하곤 증권사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거나 상향한 것도 의문"이라며 "증권사 특금의 잠재 리스크를 정확하게 평가해 반영한 것인지 다시 고려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hjki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