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톤<호주 뉴사우스웨일즈>=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뉴캐슬 항구에서 서북쪽으로 107㎞ 떨어진 마운트솔리(Mt.Thorley) 석탄광산.
포스코[005490]는 1981년 1월 한국기업으로서는 원료개발을 위해 처음으로 호주 현지에 자회사인 POSA(POSCO-Australia)를 설립하고 마운트솔리광산 지분 20%를 사들였다. 나머지 지분 80%를 현지 자원개발업체인 콜&얼라이드(Coal&Allied)가 보유하고 이다.
이듬해 2월부터 조업을 한 마운트솔리광산에서 채굴한 석탄은 같은해 8월 포항에 입항됐다. 이로써 포스코는 해외자원 개발의 첫 성과를 낸 뒤 의욕을 갖고 해외 자원 개발 확대에 나서왔다.
30년간 채탄 작업이 진행중인 포스코 최초의 해외자원 개발 기지인 마운트솔리 광산을 26일(현지시간) 방문해 작업 현장을 둘러봤다.
◇연간 석탄 100만t 조달 = 광산 곳곳에서는 석탄을 실은 트럭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작업 인부들을 소음공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트럭에 소음기가 장착됐다.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흙먼지가 날리면 살수 차량이 물을 뿌려대는 광경이 도처에서 전개됐다.
특히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큰 중장비라는 드래그라인 3대가 당당히 위용을 과시하며 한창 채탄 작업을 벌였다.
이 장비는 무게만 7천500t으로 채탄시 위아래로 작업 반경이 무려 115m에 이른다. 1회 작업시 100t 가량의 유연탄을 퍼올릴 수 있다.
채탄은 탐사작업에서 석탄층 존재 여부와 매장량을 확인하고 발파를 해 지반을 으깬 뒤 흙과 탄을 캐는 식으로 진행된다.
포스코가 마운트솔리 광산 지역에서 연간 조달하는 석탄물량은 100만t에 달한다. 지분율에 따라 80만t를 확보하고 20만t을 추가 들여온다.
이 곳에서 사들인 석탄은 뉴캐슬항에 선적돼 한국으로 간다. 주로 제련용으로 쓰인다.
◇지하 채탄으로 생산량 감소 만회 = 마운트솔리 광산에서 과거에는 연간 1천만t까지 생산이 가능했지만 노후화가 진행되며 점차 생산량이 줄기 시작해 작년에는 320만t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하에 묻혀있는 매장량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포스코와 콜&얼라이드는 지하 채탄에 본격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하채굴을 해서 추가로 확보가능한 석탄량이 연간 1천600만t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운트솔리광산은 또 콜&얼라이드가 보유한 인근 워크워스(Warkworth) 광산과 장비 호환 사용계약을 하고 통합 운영에 나서고 있다. 광산 노후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를 탄광 대형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로 만회하겠다는 포석이다.
포스코 호주법인 권영무 부장은 "노후화가 진행된 마운트솔리와 워크워스 광산 수명을 2031년까지 연장하기로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포스코 호주 투자 광산 12개로 확대 = 포스코의 호주 자원개발 투자는 주로 철광석과 석탄에 집중됐다. 이중 석탄은 제련과 화력발전에 쓰인다.
포스코는 2004년 이후 활발한 투자를 벌여 지금까지 호주 12개 광산에 투자를 단행했다.
중국과 인도의 수요 급증으로 자원공급 부족사태가 발생, 최근 10년간 철광석가격이 8배 급상승했고, 석탄 가격도 6배 뛰어올라 자원 부국인 호주 개발 투자를 확대한 것이다.
포스코는 현재까지 포스맥, 주피터, 로이힐 등 철광석 광산과 마운트솔리, 폭스레이, 카보로 다운스, 인테그라 등 석탄 광산을 비롯해 망간 광산인 샌드파이어 등 12개 광산에 모두 4억5천830만달러를 투자했다.
호주에 대한 포스코의 원료 수입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지금까지 수입물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석탄 수입은 호주의 비중이 53%이고, 철광석은 68%에 달한다.
◇2014년까지 자원개발로 원료 50% 조달 = 포스코의 해외 개발투자로 원료조달을 한 비율은 현재 33.9% 수준이다. 포스코는 이를 2014년까지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을 다각도로 전개하고 있다.
해외 광산에 지분 투자를 단행해 일정 비율의 원료를 확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광산 전문 투자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직접 개발에 뛰어들거나 지분을 적극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전세계 25개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미화 25억달러를 투자했다.
포스코 호주법인 신수철 사장은 "원료 확보 경쟁이 심화하며 개발 투자를 해서 원료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은 미래 경쟁력 강화에 필수 요건이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0/27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