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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인수전, 이대로라면 '흥행 참패'.3000~40000억? 무산?

Bonjour Kwon 2014. 7. 8. 07:58

2014.07.08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추가 후보는 한달째 없고…신용등급 하락 등 부정적 이슈 연이어 터져]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의지를 밝힌 파인스트리트와 오릭스 코퍼레이션, 자베즈파트너스가 컨소시엄으로 뭉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매각자 측은 입찰 일정을 8월까지 늦춰 추가 후보를 기다리고 있지만 다른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고 현재 후보들은 하나로 단일화해 경쟁구도가 무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7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언스트앤 한영은 지난달 말 예비입찰 후보들에 IM(투자설명서)를 발송해 본 입찰 준비에 나섰지만 기대한 흥행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있다.

 

지난 5월30일 마감한 예비입찰에는 파인스트리트와 오릭스, 자베즈파트너스 등 3개 PEF(사모투자전문회사)가 나섰다. 주관사측은 "현대증권 인수에 관심이 있는 곳이면 LOI(인수의향서) 마감 후에라도 실사를 진행할 수 있다"며 거래 참여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인수 의사를 밝힌 3개사는 아직 기업실사에 나서지 못했다. 주관사는 투자 설명서는 파인스트리트 등 3사에 제공했지만 기업내용이 담긴 데이터룸 실사 권한은 아직 부여하지 않았다. 인수의사를 밝힌 3개 PEF 운용사를 진지한 인수후보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매각 속도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현대증권 신용등급은 한 단계 추락해 기업내용이 부실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일 현대증권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5일 현대증권의 무보증금융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씩 내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0일부터 현대증권에 대한 정기 검사도 시작했다. 이 검사가 기업 매각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 당국이 동양사태 등으로 홍역을 치른 뒤라 평소보다 꼼꼼히 재정건전성 검사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관계자들은 현대증권 매매 가격이 기존 6000억원대 보다 상당히 낮은 3000억~4000억원대에 형성되거나 아예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 지분 9.54%를 갖고 있는 2대 주주 자베즈파트너스는 현대증권 내부 사정에 밝은데 이들도 무리한 가격을 쓰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 관계자는 "자베즈파트너스는 현대증권 경영권 지분에 프리미엄을 주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며 "이들이 현대증권 지분 인수 펀드의 투자자들을 대리해 이번 경영권 지분 인수전을 감시하기 위해 거래에 참여했다는 지적도 받고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인수전에 나선 PEF운용사 세 곳이 본 입찰에 앞서 하나의 컨소시엄으로 단일화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파인스트리트와 오릭스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서 하나의 후보로 합세했었다. 오릭스와 자베즈파트너스도 LIG손해보험 인수전에서 컨소시엄 계약을 맺고 참여한 전력이 있다.

 

파인스트리트 관계자는 "이번 인수전에서도 오릭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들 업체가 미리 가격정보를 공유할 경우 인수전은 현대증권 매각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