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동향>**********/현대상선그룹

오릭스, 6000억.현대로지스틱인수이후현대증권도 '눈독'.10여년 전부터 한국시장에 꾸준히 투자 현대로지 인수 발판으로 증권도 노려

Bonjour Kwon 2014. 7. 18. 06:26

[현대그룹 구조조정]㊤지배구조 바뀐다

2014-07-17

 

정재웅 기자 polipsycho@

日 오릭스에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순환출자구조 변화

현대엘리 옵션계약 해지..재무개선 속도

 

일본 오릭스가 현대그룹의 '백기사'로 등장했다. 국내 각종 M&A에 심심찮게 등장하던 오릭스가 이번에는 현대그룹에게 손을 내밀었다. 총 3조3400억원에 달하는 자구계획을 발표했던 현대그룹으로서는 오릭스의 제안이 반가웠다.

 

시장은 오릭스의 적극적인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이번에 오릭스의 손을 잡으면서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아울러 현대그룹의 재무구조 개선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 현대그룹, 오릭스 손 잡은 까닭

 

현대그룹이 종합물류업체인 현대로지스틱스를 일본 오릭스에 매각했다. 현대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8% 전량이다. 매각 대금은 6000억원 규모다. 3조34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실행중인 현대그룹에겐 희소식이다.

 

현대그룹은 오릭스와 공동으로 SPC(특수목적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이 SPC에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구조다. 신설 SPC는 오릭스 측이 자본의 약 70%를 출자하고 나머지 30% 가량은 현대상선이 부담해 공동주주로 나선다.

 

 

▲ 현대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를 일본 오릭스에 매각키로 했다. 당초 IPO를 검토했으나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매각으로 선회했다. 여러 기업들이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를 희망했지만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오릭스가 최종 승자가 됐다.

 

향후 SPC가 현대로지스틱스를 재매각할 경우, 현대그룹은 원금과 함께 투자차익을 오릭스와 나누기로 했다. 현대그룹으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는 딜이다. 롯데, GS 등도 현대로지스틱스 인수에 관심이 있었지만 현대그룹은 높은 가격을 제시한 오릭스의 손을 들어줬다.

 

당초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의 IPO(기업공개)를 추진했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 또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용등급도 그룹 리스크로 하향 조정된 상태였다. 시장을 통한 자금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현대그룹은 매각으로 돌아섰다.

 

이때 나타난 것이 오릭스다. 오릭스는 마침 국내 시장에 투자처를 찾고 있었다. 오릭스에게 현대그룹은 좋은 투자처였다. 이번 딜은 돈이 필요했던 현대그룹과 국내 시장에서의 영역 확대를 노리는 오릭스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인 셈이다.

 

◇ 현대그룹 지배구조 이렇게 변한다 

 

이번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이 중요한 이유는 현대그룹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현재 '현정은 회장→현대글로벌→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글로벌'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대그룹이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이 순환출자 구조 탓이 컸다. 핵심인 현대상선의 실적이 해운업황 부진으로 악화되면서 그룹 전체가 흔들리게 됐다. 순환출자 구조는 한 곳이 흔들리면 전체가 위험해지는 약점이 있다. 

 

현대그룹은 이번 딜로 순환출자 구조를 한층 단순화할 수 있게 됐다. 현대그룹은 이번 매각 대금의 일부를 현대글로벌을 통해 현대로지스틱스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9.95%를 인수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이렇게 되면 현대그룹의 순환출자 고리에서 허리를 담당하던 현대로지스틱스는 제외된다. 현대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는 '현정은 회장+현대글로벌→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글로벌'의 구조로 변화한다.

 

현대그룹은 아울러 이번 매각으로 유입되는 현금을 이용, 현대상선 주가를 기초로 맺어져 있는 현대엘리베이터의 파생상품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현대글로벌로부터 시작하는 순환출자 구조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그룹의 발목을 잡아왔던 순환출자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딜은 매력적"이라며 "현대그룹으로서는 IPO보다 더 많은 자금이 유입돼 운신의 폭이 훨씬 넓어진 점이 가장 눈에 띈다 "고 밝혔다.

 

◇ 현대엘리 옵션계약 끊는다..재무개선 '속도'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으로 약 6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매각 금액은 현대그룹이 지금껏 실행한 자구계획안 중 두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현대그룹은 이번에 유입되는 현금 중 상당 부분을 현대엘리베이터 파생상품 계약 해지에 사용키로 했다.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약 5000억원 가량을 이곳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의 현대상선 지배력 강화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현대엘리베이터는 여러 투자업체들과 현대상선 주가를 기초로 하는 옵션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해운업황 침체로 현대상선의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이는 결국 현대엘리베이터에게 대규모 손실로 돌아갔다. 순환출자구조로 묶여있는 현대그룹은 이 때문에 그룹 전체가 흔들리기도 했었다.

 

현대그룹은 그동안 현정은 회장의 현대상선 지배력 강화를 위해 해외 투자업체 등과 옵션계약을 맺었다. 옵션 계약의 주된 골자는 이들 투자업체들이 현 회장의 우호세력이 되는 대신 현대상전의 주가가 떨어질 경우 이를 모두 보전해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해운경기 침체로 현대상선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는 곧 현대엘리베이터의 손실로 이어졌고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불어난 손실은 그룹 전반을 뒤흔들었다. 이 때문에 현대그룹은 늘 살얼음판 행보를 이어가야만 했다.

 

현대그룹은 이번 기회에 이 고리를 끊겠다는 생각이다. 파생상품옵션 계약을 해지한다면 한결 숨통이 트인다.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 현대그룹은 이번 매각으로 자구안의 약 80%인 2조7000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현대그룹이 자구한 현실화에 속도를 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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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7 17:02

정재웅 기자 polipsycho@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 매각으로 전체 자구계획의 80% 가량을 달성했다. 나머지 20%는 현대증권을 비롯한 금융 3사 매각이다. 현대증권 인수전에는 현재 3개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당초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차그룹은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현대증권 인수전을 매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인수의향을 밝힌 곳 중에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한 오릭스가 포함돼 있어서다.

 

◇ '새 친구'와 '오랜 친구'의 만남

 

현대증권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총 4곳이다. DGB 금융지주, 일본의 오릭스, 사모투자펀드(PEF)인 파인스트리트, 자베즈파트너스 등이다. 이중 DGB 금융지주는 현대자산운용에만 관심이 있다.

 

현대증권 매각에는 현대증권 뿐만 아니라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인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이 포함돼 있다. 패키지 매각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증권과 이들 자회사들의 분리 매각 이야기도 나온다.

 

 

▲ 현대그룹과 오랜기간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던 자베즈와 이번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로 새로운 관계를 맺은 오릭스 모두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시장에서는 이들 두 곳의 경쟁을 눈여겨 보고 있다.

 

분리 매각 가능성에 대해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일단 부정적이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오릭스와 파인스트리트, 자베즈가 인수 후보군이다. 이중 특히 오릭스와 자베즈가 눈에 띈다.

 

자베즈는 오랜 기간 현대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현대그룹이 어려움에 빠질때마다 우군 역할을 자처했다. 물론, 옵션계약이 전제됐지만 자베즈는 늘 현대그룹의 편이었다. 지난 2010년 현대건설 인수전때도 현대그룹을 지원했다. 오랜 친구다.

 

반면, 오릭스는 새 친구다. 이번 현대로지스틱스 인수건으로 현대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서로에게 '윈-윈'하는 딜의 성사로 양측의 관계는 매우 좋은 상황이다. 현대그룹은 오릭스 덕에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지배구조 재편을 위한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 시나브로 늘려온 한국 투자

 

사실 오릭스는 국내 M&A 시장에서 낯선 존재가 아니다. 오릭스는 지난 10여년간 한국에서 펀드를 운영해왔다. 그동안은 조용한 행보를 보였다면 최근에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도 같은 맥락이다.

 

오릭스가 가장 처음 주목을 받았던 것은 작년 STX에너지의 경영권을 인수했을 때다. 오릭스는 지난 2007년부터 STX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 하지만 STX그룹이 위기에 빠지자 그동안 눈여겨 봐왔던 STX에너지를 전격 인수했다.

 

 

▲ 오릭스는 지난 10여년간 한국 시장에 꾸준히 투자를 진행해올 만큼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동안은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반면 최근 들어서는 굵직굵직한 딜에 잇따라 참여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오릭스는 STX에너지 인수 5개월여 만에 GS·LG 컨소시엄에 이를 매각해 큰 차익을 거뒀다. 이뿐만이 아니다. 작년 대형 딜이었던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도 참여했었다. 올해는 LIG손해보험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과거 오릭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움직임이다.

 

또 정책금융공사·KT캐피탈과 구성한 한일상생펀드를 통해 자동차부품 업체 서진오토모티브와 광학기기 제조업체 오에프티에도 투자했다. 현재는 미래에셋생명 우선주(약 300억원), 셀트리온 보통주(약 1000억원) 등에 투자한 상태다. 오릭스의 한국 시장 내 자금운용 규모는 약 1조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증권 인수전의 '교집합'

 

시장에서 오릭스를 주목하는 이유는 현대증권 인수전이라는 이벤트 때문이다. 오릭스는 공교롭게도 다른 딜에서 현재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든 후보군들과 각각 파트너십을 맺은 적이 있다.

 

파인스트리트와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전때, 자베즈와는 LIG손해보험 인수전때 각각 손을 잡아 본 경험이 있다. 우리투자증권 인수전 당시 오릭스와 파인스트리트는 연기금 등으로부터 자금 확약을 받았지만 KB금융지주와 NH금융지주 등에 밀렸었다.

 

일각에서는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오릭스와 파인스트리트가 이번에도 현대증권 인수에 공동으로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양측은 함께 시뮬레이션을 하는 등 구체적인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조합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현대증권 인수전에 작년 우리투자증권 인수전 당시 손을 잡았던 오릭스와 파인스트리트가 이번에도 공동으로 인수를 추진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오릭스는 자베즈와 LIG손보 공동 인수에도 나선 적이 있어 향후 오릭스의 행보가 주목된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오릭스와 파인스트리트가 손을 잡는다면 모두 서로 가지지 못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오릭스는 외국계라는 약점을, 파인스트리트는 막강한 자금을 보충할 수 있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오릭스-자베즈 조합을 거론하기도 한다. LIG손보 인수전 당시의 경험과 인연을 바탕으로 이번건에도 다시 뭉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특히 자베즈는 현대증권 2대주주다. 오릭스도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로 현대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어떤 조합이든 교집합은 오릭스"라면서 "오릭스가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를 발판으로 현대증권 인수전에서도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오릭스(ORIX)는 어떤 회사?

:일본 오릭스그룹은 리스·보험·은행 사업 등을 영위한다. 자산규모는 92조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1964년 '오리엔트리싱'이라는 리스회사가 시작이다. 일본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투자은행, 벤처캐피탈, 생명보험, 부동산개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1989년 오릭스로 사명을 바꿨다. 지난 2009년 금융위기로 큰 손실을 보기도 했지만 작년 네덜란드 최대 상업은행인 라보뱅크 계열의 자산운용사 로베코 인수를 인수하는 등 해외 투자에 적극적이다. 

 

오릭스는 다양한 금융사 경영에 대한 노하우와 막강한 자금력이 강점이다. 한국시장에는 지난 2010년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를 설립하면서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밖에도 오릭스 렌텍, 오릭스 캐피탈 등이 한국에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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