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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쇼핑몰 망한 이유 있었네"…200억 '펑펑' 2011.07.11

Bonjour Kwon 2011. 7. 12. 09:48

머니투데이 전예진기자][편집자주] 2000년대는 '테마쇼핑몰' 전성시대였다. 1996년 국내 최초 정부지정 도매센터인 '거평프레야'가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서 문을 연 후 '밀리오레' '두타' 'APM' 등의 패션몰이 줄줄이 등장하며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제대로 운영되는 곳은 극히 드물다. 한때 각광받는 부동산 투자상품으로 떠올랐다가 폐허로 방치된 테마쇼핑몰의 명암을 짚어본다.

[[테마쇼핑몰 몰락원인 < 2 > 방만한 경영·부실관리]개발비는 눈먼 돈 '흥청망청']
- 분양금의 10% 관리인에 별도 지급…사용내역 등 제재근거 없어

테마쇼핑몰이 몰락한 데는 경기침체, 인터넷쇼핑몰 등장 등 외부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방만한 경영, 부실관리 등 내부요인이 가장 큰 실패요인으로 꼽힌다.

테마쇼핑몰은 소형을 여러 개로 쪼개서 분양하기 때문에 규모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 분양가도 3.3㎡(1평) 남짓한 1계좌가 5500만원에서 최고 2억원에 달한다. 엘리베이터나 출입구 인근 등 접근성이 좋은 곳, 매점 등은 이형계좌로 분류돼 다른 계좌보다 분양가가 1억원가량 높게 책정되기도 한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테마상가는 분양대행사들이 수수료나 웃돈을 붙여 팔기도 하고 떼분양이 난무해 사실상 정해진 분양가 없이 파는 사람 마음대로"라며 "지하 2층~지상 8층, 건축면적 1800㎡ 규모의 상가가 분양금만 2000억~30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테마상가는 다른 부동산상품과 달리 '개발비' 명목으로 분양금의 10%가 추가로 붙는다. 시공사나 시행사가 아닌 관리인에게 지급하는 돈으로 시설홍보비, 영업활성화, 상가관리 등에 쓰인다.

하지만 시행사가 별도 자회사를 만들어 개발비를 챙기거나 특정업체에 돈을 받고 관리권을 넘겨주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실제로 이대 대현동 A테마쇼핑몰의 개발비 사용내역을 입수한 결과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동안 총 182억원의 개발비가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내역을 보면 △인테리어비 45억2300만원 △광고 및 홍보비 22억4500만원 △개점준비비 16억1900만원 등이 지출됐다. 이 쇼핑몰에 설치되지 않은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과 경관조명비에도 3억6000만원이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