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동향>**********/현대상선그룹

영구CB 발행' 현대상선, 수익창출력 추가 악화되나 장기운송계약 벌크라인으로 이전…현금흐름 악화우려. 국민연금 수출입은행외 화주들 동 PEF에관심

Bonjour Kwon 2015. 11. 30. 21:51

2015년 11월 26일

 

현대상선이 영구전환사채(영구CB)를 발행하면서 수익창출력이 추가로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 수단이었던 벌크선 사업부를 분할해 현물 출자용으로 활용하면서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조만간 3000억 원 내외의 영구CB를 발행한다. 현대상선의 벌크선 사업부를 신설 법인인 벌크라인에 양도한 뒤, 벌크라인이 영구CB를 발행하는 구조다.

 

영구CB의 만기는 30년이지만 추가 연장이 가능해 만기가 반영구적인 영구채 성격을 갖고 있다. 현대상선이 조기에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지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이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는 발행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부터 여러 차례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투자자(LP) 모집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국민연금과 수출입은행 등이 사모펀드(PEF)에 출자자와 자금 대여자로 거론되고 있다. 벌크라인과 장기운송 계약을 맺고 있는 화주들도 영구CB 발행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캐피탈과 유안타증권이 PEF의 무한책임사원(GP)를 맡아 영구CB 발행 실무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구CB 발행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조만간 발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영구CB를 발행할 경우 당장 급한 유동성에 불을 끌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크레딧 업계는 현대상선의 수익창출력이 추가로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벌크라인으로 이전되는 벌크선 17척은 장기수송계약이 맺어져 있어 현대상선에 안정적인 현금창출 원으로 작용해 왔다. 영구CB 발행이 이뤄지면 벌크라인에서 창출되는 현금의 상당액이 영구CB의 원리금 상환 재원으로 사용된다.

 

장기운송계약은 선박 별로 15~20년 가량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 한국전력과는 2013년에 20년 만기로 8000억 원 규모의 장기운송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포스코, 동부발전 등과도 20년 내외의 기간 동안 장기운송 계약이 맺어져 있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현대상선의 벌크선 부문 매출 비중은 15~20% 수준에 불과하지만 현금흐름의 안정성과 수익성 측면에서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영구CB를 발행할 경우 현대상선의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2014년에 LNG 전용선 사업부를 1조 원에 매각한 데 이어 장기수송 계약이 맺어진 벌크선을 현물 출자용으로 사용하면서 유동성 문제를 일부 해결할 수 있겠지만, 장기간 지속된 적자 구조를 해소하는 데에는 부정적으로

 

B급 전락 현대상선 회사채…시장선 '투매'

기사입력 2015.12.05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상장채권 5종 모두 액면가 하회 거래…근본적 리스크 해소방안 나오기 전까지 고위험·고수익도 담보 못해"]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현대상선 회사채의 신용등급이 최근 2년 사이 A-에서 B+급으로 7단계나 강등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채권투매가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상선을 둘러싼 재무리스크가 해소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상선(180회) 회사채는 전일과 같은 6450원에 거래됐다. 이는 액면가(1만원) 대비 35.5% 하락한 가격이며 11월 이후로만 약 24.1% 내린 값이다.

 

이 회사채는 지난 2012년 7월 5년 만기로 발행된 채권으로 당시 3300억원 어치가 전량 미매각 나 인수단이 떠안았던 물량이다. 당시 이 회사채는 연 5.3%의 고금리를 제시, 발행 이후 상당부분이 리테일(소매) 창구를 통해 판매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상선 신용등급은 2013년 11월 A-에서 지난달 B+로 약 2년 동안 7단계나 하락했다. 한신평은 현재 현대상선 회사채를 '하향검토' 대상에 올려 놓아 추가 등급하락의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강교진 한신평 연구원은 "선박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동량 부진으로 주력노선인 미주 노선의 운임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업황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9월 말 기준 순차입금이 4조5000억원에 달하는 등 단기위주의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외부의 지원 없이는 유동성 리스크를 통제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고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용등급에서 BB급 이하는 투기등급에 해당한다. 그중에서도 B급은 원리금 지급능력이 결핍돼 불황시에는 이자지급이 확실하지 않다는 뜻이다.

 

신용등급 급락으로 인해 현재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중인 현대상선 채권 5종은 모두 액면가를 밑돈 채 거래중이다. 현대상선 180회차(6450원), 현대상선 176-2회차(8938원), 177-2회차(8097원), 179-2회차(8000원), 186회차(7298원) 등이다. 올해 발행된 186회차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채의 만기가 2016~2017년에 순차적으로 돌아옴을 감안했을 때 현재 기대수익률은 20~50%에 달한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현대상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보유중이던 채권을 투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회사채를 사들이는 쪽은 당장 2016~2017년까지는 회사가 원리금 지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데 베팅해 싼 값에 사서 만기시 약정된 원리금을 받아 고수익을 챙기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인 유동성 위기 해소방안이 나오기까지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금융당국의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가 나오는데 시장에서는 현대상선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채권단의 이해관계가 매우 복잡하고 현대상선이 국제 해운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했을 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이란 의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조속한 자산매각을 통한 현대상선 지원안이나 현대상선의 인수합병(M&A) 등 위기를 타개할 만한 방침이 나오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이같은 방안이 제시되기 전에 현재 현대상선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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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회장, 침몰하는 현대상선도 뚝심으로 다시 띄울까

기사입력 2015.12.07 오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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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증권 매각 불발로

- 구조조정 계획 꼬이며

- '그룹 핵심' 매각설 솔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경영에 나선지 12년만에 중대한 선택의 갈림길에 서있다. 현대증권 매각이 불발에 그치면서 그룹 비중의 70%를 차지하는 현대상선까지 내놓아야 할 처지까지 내몰리고 있다. 장기 불황 속에 경영난에 빠진 그룹을 살리기 위한 현정은 회장의 회장의 승부수가 나올 수 있을지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금난에 빠진 현대그룹은 2013년부터 본격적인 대수술을 시작했다. 2013년 말 동부그룹, 한진그룹 등과 비슷한 시기에 자구안을 발표했고, 1년 6개월 만에 가장 빠르게 자구안을 100% 초과 달성했다. 금융권에서 구조조정의 모범사례로 꼽힐 만큼 사실상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작년 5월 현대상선 알짜 사업 부문인 LNG(액화천연가스) 운송 부문을 9700억원에 매각했고, 같은해 7월엔 현대로지스틱스를 팔아 6000억원을 받았다.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 계열사 매각 대상으로 내놓았다.

 

◇모범적인 구조조정, 현대證 매각 불발부터 꼬여

 

모범적으로 진행했던 구조조정이 꼬이기 시작한 것은 6500억원에 달하는 현대증권 매각이 불발되면서부터다. 지난 6월 일본계 금융회사인 오릭스에 지분 22.5%를 6475억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지분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이면 계약 논란, 일본계 자금을 향한 부정적 인식이 겹치면서 오릭스가 인수 포기한 것. 현대상선은 3조 3000억원의 자구안을 100% 넘게 달성했었다가 현재 이행률은 87%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 격이다. 알짜배기 현대증권 매각이 불발되면서 이를 빌미로 현대상선-한진해운 합병설이 일각에서 흘러나오더니 이제는 현대상선 매각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당장 급한 불은 껐다. 지난 11월 보유 중인 현대아산, 현대엘앤알 등의 지분을 현대엘리베이터에 매각하고, 현대증권 지분을 바탕으로 대출을 받아 4500억원가량 자금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현대상선에서 분사한 현대벌크라인(벌크전용선 부문)을 통해 3070억원 규모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그룹측은 최근 지분 매각,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7000억원 넘는 자금을 마련한 만큼 당장 내년 초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핵심 계열사 현대상선 매각說, 갖가지 시나리오..‘물먹는 하마(?)’

 

그러나 핵심 계열사 현대상선이 해운업의 장기불황으로 물먹는 하마가 되버린 탓에 금융권의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현대상선은 2011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나타내고 있고, 지난 2분기에도 631억원의 영업손실을, 성수기인 3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여기에 내년에 갚아야 할 차입금은 1조원이 넘는다. 현재 부채비율도 960% 가량.

 

최근 정부의 움직임도 심상치 찮다. 금융권을 압박하면서 직간접적으로 강력한 기업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추가적으로 근본적인 자구계획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 회장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처럼 대규모 사재를 출연하거나,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내놓은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처럼 주력 사업의 경영권을 내놓고 현대가(家)의 도움을 받는 방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현대상선을 떼버리이면 현 회장이 현대글로벌→현대엘고리베이터→현대아산·현대증권만 경영하는 구조다.

 

안팎의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면서 현 회장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그동안 겪은 숱한 고비를 특유의 뚝심으로 해결한 전례가 많은 만큼 이번 고비도 어떻게 넘길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뚝심의 현회장, 이번 선택은

 

현 회장은 2003년 남편인 정몽헌 회장이 타계한 이후 현대그룹을 경영에 나섰다. 취임 이후 어려움을 겪던 현대그룹을 10년 만에 자산은 2003년 8조 원에서 2013년 30조 원으로, 매출도 5조 원에서 12조 원으로 성장시킨 저력이 있다. 현 회장은 현재 현대상선을 매각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겠다는 대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계열사 가운데서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현대상선의 기초를 세운 사람이 현 회장의 아버지인 고 금석 현영원 전 현대상선 회장. 남편인 고 정몽헌 전 회장이 현대전자와 더불어 가장 공을 들였던 계열사가 바로 현대상선이다.

 

현 회장은 현대상선이 매각되면 그룹 지배구조에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자체적인 대안 마련을 통해 위기 탈출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현대상선 매각 대신 다른 대안을 통해 회사를 살린다면 현 회장의 뚝심경영이 또 다시 빛을 발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