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구조조정.자산유동화.

MBS불완전판매 금융위기촉발 미법무140억$ 벌금 부과 촉발,부실위기` 獨도이체방크, 증자·자산매각으로 12兆대 자금수혈

Bonjour Kwon 2017. 3. 6. 08:05

2017.03.06

 

- 80억유로 주주배정 유상증자 실시 확정

- 자산운용 IPO-비핵심자산 매각으로 20억유로 추가 조달

- 사업부문도 3개로 단순화…인력감축으로 비용 절감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과 유럽 당국의 천문학적인 벌금 부과로 인해 부실 위기를 맞은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80억유로(원화 약 9조7720억원) 규모의 대대적인 자본 확충을 단행하기로 했다. 자회사인 자산관리부문의 기업공개(IPO)와 자산 매각에 따른 추가 구조조정 등도 병행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오는 21일에 총 80억유로 규모로 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증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자화사인 도이체자산운용의 IPO 과정에서 소수지분을 매각해 20억유로(원화 약 2조4430억원)를 추가로 조달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존 크라이언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는 더 단순하고도 강하고 성장하는 은행을 만들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증자를 통해 우리의 재무여건이 근본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도이체방크는 은행을 살리기 위해 카타르 왕가와 노르웨이 중앙은행,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등 기존 주요 주주들과 증자 방안을 협의해왔다.

 

앞서 도이체방크는 독일에서만 4000개, 전세계적으로 1만개 일자리를 줄이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241억유로였던 한 해 비용을 오는 2021년까지 210억유로로 줄이기로 했다. 또 지난해 9월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와중에서도 주주들에게도 배당 지급을 유예하는 고통 분담에 동참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독일 정부가 구제금융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탓에 도이체방크는 자구 노력과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등 다양한 생존방법을 모색해왔다. 아울러 사업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기존 방만한 조직을 4개 사업부문으로 줄인데 이어 최근 이를 다시 3개부문으로 줄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도이체방크는 개인 및 상업은행부문, 도이체자산운용부문, 기업 및 투자은행부문 등 총 3개 부문으로 나뉘게 됐다.

 

도이체방크의 위기는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불완전판매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책임을 물어 미 법무부가 최대 140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면서 촉발됐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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