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국내)

명동 KB 옛 사옥에 호텔·오피스로 신축 공모펀드로. KB운용, 750억 부동산펀드 출시 2400억에 매각.年5~6% 예상

Bonjour Kwon 2019. 2. 7. 07:46

 

명동 KB 옛 사옥에 공모펀드로 투자한다

최초입력 2019.02.06

KB운용, 750억 부동산펀드 출시

2400억에 매각된 `특A`급 입지

지상 18층…호텔·오피스로 신축

年5~6% 예상…최소가입 500만

 

 

지난해 KB국민은행이 매각한 KB국민은행 명동 사옥이 공모 부동산 펀드로 나온다. 현재 호텔과 오피스로 리모델링 중인 특A급 부동산에 일반인도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6일 금융투자 업계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이달 11일부터 KB국민은행 옛 명동 본점 사옥을 기초 자산으로 한 `KB 와이즈 스타 부동산 투자신탁 1호`를 판매할 예정이다.

 

해당 물건은 2017년 KB국민은행이 마스턴투자운용과 미국계 대체투자 운용사인 안젤로고든에 2400억원에 매각했으며 재작년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군 대형 매물이었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는 특A급 입지상 매력에 이지스자산운용, 페블스톤자산운용, GRE파트너스 등이 앞다퉈 인수 경쟁에 참여했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 84에 위치해 있으며 대지면적 2590㎡, 연면적 2만6884㎡다. 마스턴투자운용과 안젤로고든은 매입 후 신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18층짜리 호텔과 오피스로 개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었다. 현재 조성돼 있는 마스턴투자운용의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펀드에 KB자산운용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순위 대출을 해 이자 수익을 받는 방식으로 `KB 와이즈 스타 부동산 투자신탁 1호`는 분배금을 받게 된다. 총사업비 4015억원 중 KB자산운용이 750억원가량을 공모 펀드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3개월마다 분배금(이자)을 펀드 가입자들에게 지급하며 기대 수익률은 연 6.5%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50% 수준으로 안정성을 보강했다. 일반 공모 부동산 펀드와 마찬가지로 최소 가입 금액은 500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900억원 이상 펀드 자금 모집이 끝나면 더 이상 모집인을 받지 않는 폐쇄형이며 3년간 환매가 제한되는 상품으로 나올 전망이다. 선취판매수수료는 1.5% 내외며 연간 보수는 0.465~1.335% 수준이다.

 

10년간 사모펀드로만 부동산 펀드를 출시해왔던 KB자산운용으로서도 오랜만에 출시하는 올해 첫 공모 부동산 펀드다.

 

KB자산운용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사모펀드로만 부동산 펀드를 출시해 일반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중수익 상품을 많이 제공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번에 나오는 부동산 펀드는 그동안 국내 부동산 펀드에서 흔히 보는 소규모 PF 부동산 펀드와 달리 규모나 안정성 면에서 우월한 상품성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사모로 나오는 부동산 펀드는 최소 가입 금액이 1억원 이상이며 주로 은행이나 증권사 PB센터를 통해 판매돼 자금 여력이 부족한 일반인들은 안정적인 수익이 나오는 부동산 펀드에 투자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펀드는 최근 2년간 수익률이 20.8%, 3년간 수익률이 56.86%일 정도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임대료가 주 수입원이 되고 건물 가치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아 불황기에도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지 않는 안정적인 상품으로 분류돼 왔다.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가 -16% 수익률을 기록하는 동안 국내 채권형 펀드는 2.95%, 국내 부동산 펀드는 5.56%에 이르는 연간 수익률을 올렸다.

 

부동산 펀드의 안정적인 고수익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내에서는 개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공모 부동산 펀드가 거의 나오지 않고 사모펀드로만 나와 부동산 펀드를 통한 재테크가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 됐다는 비판이 있었다. 그나마 나오는 공모 부동산도 괜찮은 국내 부동산 물건 부족으로 국외 오피스를 담은 국외 부동산 펀드가 대부분이었다. 국외 부동산 펀드 중 선진국 펀드는 수익률이 다소 낮은 편이고 환율 변동 리스크가 있다는 제약이 있었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고객 저변을 넓히기 위해 공모 부동산 펀드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최소 청약 금액을 100만원으로 대폭 낮춘 `이지스부동산신탁펀드 239호`를 판매하기도 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달 KB국민은행 옛 사옥 부동산 펀드를 출시한 것 외에 국외 인프라스트럭처를 담은 다수의 공모 부동산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