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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에쓰오일 "탈황설비 대규모 증설"친환경 IMO2020 내년 시행 저유황유 판매 특수 기대 에쓰오일 울산에 추가 투자

Bonjour Kwon 2019. 11. 18. 08:13

2019.11.17

 

SK이노 내년 3월 설비 가동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줄이는 `국제해사기구(IMO) 2020` 시행을 45일 앞두고 국내 정유 업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유가 급·등락에 따른 재고 손실로 실적이 바닥을 찍고 있는 정유 업계는 `IMO 2020`으로 인한 저유황유 판매 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공장 내에 `잔사유`(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기름)에서 황을 제거하는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잔사유는 선박 연료인 `벙커시유`로 주로 판매되는데, 황 함량이 높아 2020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IMO 2020` 규제하에서는 판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현재 하루에 3만4000배럴의 고유황유(황이 많은 중질유)를 저유황유로 바꿀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는데, 설비 증설로 늘어나는 저유황유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설비 증설을 통해 에쓰오일은 2021년까지 저유황유 생산량이 하루 4만배럴로 확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설비 증설로 영업이익 수백억 원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도 2017년부터 1조원을 투자한 잔사유 탈황설비 완공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공정률이 90%를 뛰어넘어 이르면 내년 3~4월부터 탈황설비가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 구축이 마무리되면 하루에 약 4만배럴 규모의 경질유와 저유황유 생산이 가능해진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매년 영업이익 2000억~3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3분기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영업이익이 659억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IMO 2020`으로 인한 저유황유 판매가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도 최근 초저유황 선박유 생산 공정을 개발한 뒤 이달부터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GS칼텍스도 기존 공장 연료로 사용되는 저유황유를 LNG로 대체하고 저유황유는 선박유로 판매하면서 IMO 황 함량 규제에 따른 저유황유 수요 증가에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IMO 2020`은 174개국을 회원으로 둔 IMO가 2020년부터 선주들이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최대 0.5%까지 낮춘 저유황유를 쓰도록 강제하는 규제를 말한다. `IMO 2020`은 강제성이 없어 당장 효과가 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환경에 대한 규제는 계속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저유황유에 대한 수요 또한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유황유에 대한 가격이 ℓ당 1000원을 웃돌면서 상승하고 있다"며 "정유 업계 대부분 `IMO 2020`으로 인해 올해 말과 내년도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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