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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M&A 시장 달군다…'황금알 낳는 거위 발전소' 노린다

Bonjour Kwon 2013. 10. 10. 07:16

 

10 10월, 07:13www.ajunews.com

STX에너지, 동양파워, 인천종합에너지 등이 대기업 M&A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매년 전력난으로 민자 발전사업의 수익이 급증하고 있어 이들 매물이 ‘알짜’로 평가받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TX에너지 인수에 대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상사-GS에너지, 삼탄-삼천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맞서고, 여기에 포스코에너지도 참가해 3파전이 치열하다.

 

 STX에너지는 강원도 동해의 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보유해 2015년까지 1190MW 규모의 북평화력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발전사업 덕분에 시장가치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같은 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보유한 동양파워도 매각이 본격화되면 대기업들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현재 STX에너지 인수에 참여 중인 기업들을 비롯해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SK 등이 비슷한 매물인 동양파워에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무산되긴 했지만 두산중공업이 이미 동양그룹과 한 차례 물밑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밖에 시장에선 한화와 삼성물산 등도 인수후보로 거론돼왔다.

 

 동양파워는 2000MW급 삼척 화력발전소를 2018년 준공해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3000억원을 거둬들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동양파워의 시장가치도 최대 1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섯 번째 매각이 추진되는 인천종합에너지도 M&A 시장의 뜨거운 감자다. 그동안 우선매수권이 있는 삼천리를 비롯해 GS파워, SK E&S 등 다수 대기업이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인천종합에너지는 초기 투자비로 적자를 겪었지만 발전사업 특성상 독점사업이 돼 장기적으로 순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인천종합에너지는 2011년 영업손실 73억원에서 지난해 117억원의 영업흑자로 전환했다. 또 당기순손실도 전년 222억원에서 작년 5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발전소 매물의 이같은 인기는 최근 민간발전사들의 높은 수익률이 반영된 것이다. 지난해 국내 12개 발전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7400억원으로, 이 중 포스코에너지, SK E&S, GS EPS 등 민간 발전 3사의 순이익 규모가 전체의 47.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순이익률은 SK E&S가 47.5%, GS EPS가 15.8%, 포스코에너지가 11%에 달했다. 이는 매년 전력난이 가중되면서 민간발전사의 전력판매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한 탓인지 이들 매물의 매각작업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STX에너지의 경우 최대주주인 오릭스와 인수후보들 간 입찰조건을 두고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 인수후보들이 STX에너지의 노후 시설 등 차후 발견될 수 있는 잠재부실에 대한 손해배상 보증을 요구하면서 생긴 문제다.

 

 동양파워는 발전소 부지가 높아 냉각수 조달이 어렵고 석회암 지대라 지반이 약하다는 문제가 있어 현재 추정치보다 인수가가 떨어진다는 평이 있다. 이에 대해 동양그룹측은 발전소 설립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아 사업자로 선정됐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종합에너지는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공기업의 헐값 매각 의혹 등 잡음이 많아 인수가격 협상에서 수차례 난항을 겪어왔다.

 

 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전력난이 심각해지면서 민자 발전사업자들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발전사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비슷한 시기에 같은 발전소 매물이 나오면서 인수후보들간 인수가를 낮추기 위한 눈치싸움도 치열하다”고 전했다.

 

 이재영 기자 - leea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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