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 ■ M&A

동양그룹 여파' M&A 시장 지각변동

Bonjour Kwon 2013. 10. 11. 00:38

11 10월, 00:07www.fnnews.com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주도권이 사모투자펀드(PEF)로 넘어갔다. 웅진그룹과 STX, 동양그룹 등 무리한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웠던 중견그룹들이 잇따라 쓰러지자 기업들이 선뜻 M&A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금융자문 부문에서 안방을 차지한 가운데 산업은행이 M&A 시장에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법률 자문에서는 김앤장이 절대 강자의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10일 M&A 정보업체 머저마켓에 따르면 올해 1·4분기~3·4분기 동안 한국의 M&A 거래 규모는 220억6550만달러(203건)였다.

 

 3·4분기에만 93억달러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전분기 47억달러 보다 2배, 지난해 같은 기간(72억달러)에 비해서는 29.2% 늘어난 것이다.

 

 3·4분기 누적 인바운드(해외에서 자국으로의 M&A) 규모는 1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억달러보다 48.5% 줄었다. 아웃바운드(자국 기업의 해외기업 M&A)는 4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MBK 파트너스의 ING 생명보험 인수건이 17억7400만달러로 올해 가장 큰 딜로 꼽혔다. 이는 금융서비스 분야의 전체 규모 (46억달러)의 36%에 해당한다. 포스코가 대만 차이나스틸 등과 손잡과 아르셀로미탈마인스캐나다의 캐나다 철광석 광산 지분 15%(17억3400만달러)를 사들인 건이 2위에 올랐고, 신한-스톤브릿지 PEF가 사들인 SK인천오일 건이 16억67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PEF가 국내 M&A 시장을 주도했다. 올해 들어 3·4분기 까지 PE의 한국기업 바이아웃 규모는 68억달러로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컸다. 직전 2년간 연간 총거래를 합친(65억달러) 것보다도 많다. 국내 바이아웃 규모는 한국 전체 M&A의 46.1%에 달해 2008년 2·4분기 (46.9%) 이래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PE투자의 성장은 비즈니스서비스, 소비분야 때문이었다. PE는 비즈니스 서비스와 소비 부문에서 각각 전년 대비 930.9%, 811.8% 늘어난 2971억달러, 19억달러의 거래를 이끌어냈다. PE 투자의 절대적 비중은 여전히 금융서비스와 산업(25.6%) 및 화학 분야(25.5%)가 차지했다.

 

 국내 금융자문시장은 글로벌 IB의 독무대였다. 10위권 내에 포함된 국내 자문사는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삼성증권, KDB산업은행 4곳에 불과했다.

 

 부동의 1위는 골드만삭스로 3·4분기 누적 55억9300만달러(7건)의 딜을 이끌었다. 우리투자증권은 52억9900만달러의 딜을 이끌었지만 2위로 밀려났다. 3위는 JP모간으로 39억3200만달러의 거래에 자문사로 참여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들어 3·4분기까지 9억4700만달러의 딜의 자문을 맡아 지난해 35위에서 10위로 뛰어올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M&A 시장의 가장 큰 흐름은 PE의 약진"이라며 "무리한 M&A로 몰락한 STX, 동양그룹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M&A 시장 참여가 여의치 않아 당분간 이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바이아웃은 일반적으로 LBO(Leveraged Buyout)라 불린다. 차입이나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을 인수한 후 기업 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수익을 챙기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