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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툴 전쟁: Slack vs 마이크로쇼프트 '팀스'

Bonjour Kwon 2020. 9. 1. 00:45

협업툴 전쟁: 슬랙 vs 마소

 

백수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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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1 · 5 min read

 

 

 

스타트업이라면 다들 온라인 협업 툴을 하나 정도는 쓰시고 계실 겁니다. 자율 출근과 리모트 워킹을 지향하고 실시간 아이디어 공유가 생명인 스타트업의 특성상 온라인 툴을 이용한 소통은 업무의 효율성의 필수적인 도구니까요.

온라인 협업 툴 시장에서 슬랙(Slack)은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카톡과 같은 메신저 기능에 네이버 카페와 같은 채널 분리 기능, 그리고 구글 드라이브와 같은 프로그램과의 연동이나 아카이빙까지 가능한 슬랙은 보안성, 편리성, 가격 효율성 면에서 인정을 받고 있죠. 슬랙은 2013년 서비스 런칭 이후 8개월 만에 기업 10억 달러의 유니콘으로 성장했습니다. 서비스 런칭 7년 째로 접어들고 있는 슬랙의 기업 총 가치는 151억달러입니다.

스타트업이면 다들 슬랙 채널 하나쯤은 쓰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슬랙의 독보적인 지위에 도전장을 낸 기업이 있었으니 바로 윈도우로 친숙한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2016년 11월 마이크로소프는 엑셀, 파워포인트, 독스와 같은 오프라인 작업 툴을 합친 오피스 365에 채팅 기능을 추가한 “팀스”를 출시를 발표합니다. 이후 팀스는 오피스 사용자를 기반으로 유저 수를 꾸준히 확보해서 슬랙을 위협하는 협업 툴로 성장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7월 기준으로 팀스의 일일사용 유저수(DAU)는 1300만 명을 돌파했고 11월에는 2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슬랙의 일일사용 유저 수가 1200만명임을 감안했을 때 팀스가 왕좌를 탈환하기 위해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죠.

과연 왕좌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요?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적으로 팀스를 개발할 생각이 없었다고 합니다. 2016년 슬랙은 아직 3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초기 스타트업이었습니다. 이는 클라우드로 사업 전략을 수정하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눈에 들어왔고 인수 합병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당시 합병을 위해 제시된 금액은 80억 달러였죠. 하지만 2명의 인물이 반대하면서 합병이 무산됩니다. 그 중 한 명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운더인 빌 게이츠이고 다른 한명은 CEO인 사티아 나델라입니다. 그들은 슬랙에 대항할 수 있는 도구를 직접 개발하도록 주문했고 그로 인해 탄생한 제품이 바로 “팀스”입니다.

그로부터 3년 후인 2019년 11월, 마이크로소프는 다시 한번 협업툴 전쟁이 이제 겨우 시작임을 알리는 총포를 쏘아올립니다. 그 이름은 바로 “프로젝트 코텍스”입니다. 프로젝트 코텍스는 AI 기반 지식 큐레이션 서비스로 메일 서비스인 아웃룩, 협업툴인 팀스, 그리고 오피스를 아우르는 컨텐츠 서비스입니다. AI를 이용해 쉐어포인트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키피디아나 지식인 서비스처럼 큐레이션된 개인 컨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죠.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가 출시된 건 아니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챗봇과 AI가 추천해주는 지식 서비스가 협업 툴에 등장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코텍스는 어떤 모습일까요?

슬랙의 반격은 치밀하고 영리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겉으로는 슬랙이 직접 반격을 가한게 아닌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니까요. 2020년 2월 10일 IBM은 팀원의 소통과 업무 효율성 증진을 위해 슬랙을 협업툴로 도입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합니다. IBM의 직원들이 슬랙을 사용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2016년부터 IBM은 슬랙과 파트너십을 맺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파트너십은 이후 IBM의 모든 직원은 협업을 위해 의무적으로 슬랙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 발표 이후 슬랙의 주식 가격은 15%가 상승했죠.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하는 슬랙의 전략은 기본적인 구성에서부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거대 기업답게 합병과 인수, 아니면 자체 개발을 통해 하나의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면 슬랙은 기민하고도 빠르게 여러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협력체를 구성하고 있는 기업만해도 세일즈포스, IBM, 구글, Looker까지 이미 위치가 공고한 기업들이죠. 이 모든 서비스를 가장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 슬랙의 챗봇을 이용하게 만듬으로서 슬랙이라는 플렛폼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동하도록 유도하는 것이지요.

슬랙의 전략 아키텍쳐입니다

협업 툴 전쟁은 몇 년 이내에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 전쟁의 마지막은 “일자리의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큰 범주에서는 위워크도 오프 라인 사무실을 기반으로 이 전쟁에 참전하려 했으니까요. (지금은 내부 사정을 수습하는데도 힘들어 보이지만요) 앞으로 몇 년간 서비스의 화두는 AI가 될 것으로 보이니 어떤 편리성을 제공할지가 승부의 중심에 있겠네요. 슬랙의 유저로서 어떤 모습이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