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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을 위한 서비스제공하는 스타트업.HR·회계앱까지…구독서비스 찾는 스타트업.인프라 약한 스타트업 맞춤서비스.고객상담 많으면 챗봇 서비스 등전자계약·법인카드 발급도 지원.

Bonjour Kwon 2020. 8. 31. 07:56

이덕주 기자.매경
입력 2020.08.30

인프라 약한 스타트업 맞춤서비스
근태 관리 등 月구독형 SW 제공
고객상담 많으면 챗봇 서비스 등
전자계약·법인카드 발급도 지원

"직원 적고 지출 힘든 스타트업
월정액 구독서비스 많이 이용"

국내 창업기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들 스타트업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많아지고 있다. 이들은 주로 창업 초기 인프라스트럭처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초기 스타트업에 비용·인사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월 구독형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Software as a Service)를 제공하고 있다.

수제맥주 스타트업으로 잘 알려진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스타트업을 위한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스타트업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아 업무를 보고 있다. 내부 커뮤니케이션에는 협업 툴인 '잔디(JANDI)'를, 비용 관리에는 '스팬딧(Spendit)'이라는 서비스를 쓴다. 근태 관리도 뉴플로이라는 스타트업 회사가 제공하는 '알밤'이라는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김태경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는 "직원이 많지 않고 큰돈을 지출할 수 없는 스타트업들은 월정액 형태의 SaaS를 업무에 많이 사용한다"며 "초기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스타트업에 이 같은 서비스는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협업 툴로는 잔디 외에 플로우, 인적자원(HR) 관리에는 알밤 외에 FLEX라는 구독형 소프트웨어가 시장에 나와 있다. 모두 창업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스타트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다. '채널톡'이라는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채널코퍼레이션은 고객 중 99.9%가 스타트업 등 중소기업이다. 고객 상담 업무가 많은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e커머스 업체가 모두 고객이다. 임은지 채널코퍼레이션 매니저는 "우리 외에도 기업 간 거래(B2B)로 SaaS를 제공하는 5개 회사가 최근 얼라이언스(제휴 연대)를 만들어 힘을 합치기로 했다"며 "5개사 모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고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서로 제휴 관계를 강화하는 5개 회사는 자비스(경리회계), 모두싸인(전자계약), 알밤(HR), 도도포인트(매장 솔루션)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위해 법인카드를 발급해주는 회사도 나왔다.


법인카드 발급이 어려운 스타트업도 연회비나 전월 사용 금액 같은 제한 없이 이 회사를 통해 법인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씽씽, 쏘카 등 다른 스타트업 서비스를 이용할 때 법인카드 할인 서비스도 제공받는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는 "스타트업은 벤처와는 다른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직원에게 최대한 권한을 위임해 빠른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 같은 업무 방식에는 SaaS를 활용하는 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스타트업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 자체가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다른 스타트업을 잘 이해하고 이에 걸맞은 맞춤형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스타트업들은 새로운 서비스와 업무 방식을 도입하는 데 개방적이기 때문에 기존 중견·대기업보다 SaaS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잘 수용하는 편이다.

기성 기업 사이에서 최근 스타트업 업무 방식을 도입하는 바람이 불고 있는 점도 '스타트업을 위한 스타트업(스위스)'이 늘어나는 배경이다.


대기업들은 소규모 프로젝트나 팀 단위에 스타트업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스팬딧은 대상, 하림, 알루코 등 중견기업에 스타트업용 구독형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협업 툴 업체 플로우는 하나투어, 웹케시 등을 고객으로 관리하고 있다. 모두싸인은 대기업·공공기관을 비롯해 자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만 5만곳에 달한다.

스타트업은 창업 초기 벤처기업을 뜻하는 단어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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