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구조조정.자산유동화.

동부제철, 항만 유동화로 2000억 수혈할 듯

Bonjour Kwon 2013. 10. 29. 07:25

  • 증자·감자 동시 추진‥전환우선주 기초자산 ABL 발행

  • 2013-10-24

     

    동부제철이 추진 중인 항만 운영 자회사 동부당진항만 지분 유동화 작업의 대략적인 윤곽이 나왔다. SI(전략적 투자자) 유치와 동시에 전환우선주 발행과 이를 기초 자산으로 ABL(자산유동화대출)발행한 뒤 유상감자를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동부제철은 현재 동부당진항만 지분 유동화 작업을 위한 구체적인 구조를 짜고 있는 중이다. 동부당진항만 지분 유동화의 기본적인 틀은 보통주와 전환우선주를 동시에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고, 추후 유상감자를 통해 결과적으로 동부제철에 자금이 유입되는 구조다.

    우선 동부제철은 당진에 공장을 운영 중인 현대제철과 휴스틸 등 동종 철강업체를 SI로 유치, 이들을 대상으로 동부당진항만의 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를 실시, 신주 800억 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동부제철은 이와 별개로 약 2200억 원 가량의 동부당진항만 전환우선주 발행을 동시에 진행한다.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하고, 동부당진항만의 전환우선주를 기초 자산으로 3년 만기 ABL을 발행해 FI(재무적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 구조다.

    ABL은 선순위와 중순위, 후순위로 트랜치를 나누어 구성할 예정이며, 선순위 ABL(트랜치 A)에는 산업은행이 FI와 함께 일부 자금을 태운다. 우선 순위가 가장 낮은 후순위 ABL(트랜치 C)에는 동부그룹 계열사가 약 5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동부그룹 계열사의 SPC 후순위 LP 참여는 실적 부진 등으로 배당금 지급이 여의치 않을 경우 선순위와 중순위 ABL에 투자한 FI들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하기 위한 구조로 보인다.

    ABL 발행 주체인 SPC는 동부당진항만으로부터 우선주 배당금을 FI들에게 3년간 이자의 형태로 지급한다. 동부제철은 동부당진항망에 투자한 FI들이 안정적으로 이자를 챙길 수 있도록 최소수익보장(MRG: Minimum Revenue Guarantee)을 확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동부제철은 이 같은 구조하에서 동부당진항만으로 유입된 자금 가운데 일부를 유상감자로 가져간다는 복안이며, 추후 동부당진항만의 지분을 되사올 수 있도록 보통주와 전환우선주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짜고 있는 구조대로 지분 유동화 작업이 진행될 경우 동부제철은 약 2000억 원 정도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물적 분할 당시 부채없이 책정한 자본총계 2500억 원을 유상감자로 빼내고, 이 가운데 500억 원 정도를 다시 후순위 출자에 들어간다는 것을 가정한 수치다.

    동부제철과 산업은행은 FI들에게 다양한 엑시트(투자 회수) 방안을 제시해 투자 매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동부제철의 우선매수권 행사로 ABL 원금 상환이 가능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보통주 전환을 통해 동부당진항만의 경영권을 FI가 가져가고 이를 매각하는 방법도 있다.

    또 항만 운영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이자와 원금을 회수해 가거나 향후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해 리파이낸싱 하는 방안 등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부제철과 산업은행은 SI와 FI 모집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동부당진항만의 증자와 감자, SPC설립, ABL 발행 등 지분 유동화 작업을 올 연말을 전후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당진항만 지분 유동화 구조도
    ▲동부당진항만 지분 유동화 구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