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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캐피탈 올해 순익 1000억 넘어.자산 4조 돌파 등 사상 최대 실적. IB부문 선전과 충당금 환입 따른 일회성 이익 급증.

Bonjour Kwon 2014. 12. 1. 07:21

2014-12-01

 

12월말 기준 예고 // 내년 자동차리스 1조 등 자산 4조6000억원 예상목표

 

KDB산은금융지주 계열 여신전문금융회사인 산은캐피탈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IB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투자 수익을 거둔 데다, 이미 상각처리 된 부실채권 가운데 일부가 회수되면서 일회성 특별 이익이 크게 늘어나 올해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캐피탈 시장의 영업환경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대부분의 캐피탈사가 실적 부진에 시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중소기업 대출과 자동차리스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자산 규모도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엔 수입차리스 등 소매금융 영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강화해 자산을 올해 보다 약 13% 정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929억원 기록 등으로 올해 최대 실적 기대

 

국내 캐피탈 마켓에서 홀세일(wholesale) 금융을 사실상 주도해온 산은캐피탈이 올해 투자금융(IB)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투자 수익을 기록하면서 회사 설립 이래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3분기까지 929억원의 순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의 순이익 639억원 보다 많고, 2012년(353억원) 보다도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표 참조>

 

이 회사의 순이익이 얼마나 큰 지는 같은 은행 계열이면서 신용등급과 자산 구성 및 규모가 비슷한 신한캐피탈, IBK캐피탈 등과 비교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들 경쟁사 2곳의 순이익은 각각 371억원(신한캐피탈)과 378억원(IBK캐피탈) 등으로 산은캐피탈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투자금융 사업에서 예상보다 웃도는 수익을 올린 데다, 예상치 못한 일회성 특별 이익 발생도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먼저 투자금융 부문을 살펴보면 과거 벤처기업과 중소 상장사에 투자했다가 올 들어 최근까지 매각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경우가 많았다.

 

가령 지난 2009년 투자한 파수닷컴은 투자원금 1억6791억원이 15억275억원으로 불어 가장 높은 800%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2012년 투자한 이지웰페어도 6억2964만원을 넣어 41억77780만원을 회수했다.

 

게다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대박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2007년 레이크사이드CC 지분 47.5%를 인수한 사모펀드(PEF) ‘마르스2호’에 376억원을 투자했다가 이후 골프장 부실 운영과 부동산 경기 침체 여타로 매각이 7년여 동안 지지부진한 상태에 빠져 부실채권으로 분류돼 거액의 충당금까지 적립했었다. 근데 지난 4월 삼성에 매각돼 투자금 회수는 물론이고 높은 배당률(155억원)까지 올려주었다.

 

여기에 해운경기 침체로 해운 선사가 부실화되면서 이미 상각처리 된 부실채권 일부가 회수되기도 했다. 이른바 대손충당금 환입에 따른 일회성 특별 이익이 발생한 것이다.

 

예컨대 지난 3분기 충당금 환입에 따른 특별이익 규모는 해운여신 부문서 151억원을, 기타(중소기업대출과 부동산 PF) 부문에서 235억원을 실현한 나타났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실적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예상 순이익은 1000억원이 살짝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금융회사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ROA(Return on Assets :총자산 순이익률)와 ROE( Return on Equity :자기자본순이익률)는 각각 2.6%와 19.1%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ROA는 총자산에 대한 당기순이익 비율로 특정금융 기관이 보유자산 대출, 유가증권 운영 등 총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느냐를 알 수 있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 소매금융 자산비중 두 자릿수 진입과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

 

수익성뿐만 아니라 영업자산 구성에 있어서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부터 수입차리스 취급을 점진적으로 확대해온 결과, 올해 처음으로 총자산에서 소매금융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두 자릿수 진입에 성공했다.

 

일례로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총자산 3조8441억원 가운데 자동차리스 자산은 4760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12.3%나 됐다. 정지영 산은캐피탈 기획실장은 “만약 수입차리스 영업이 지금처럼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지속한다면 연말쯤 자동차금융 자산은 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지난 10월 달 수입차리스 취급액은 400억원으로, 이 시장 M/S 1위인 하나캐피탈보다 많았다.

 

이처럼 수입차리스 자산이 늘어나면서 변동성이 큰 기업금융 위주의 자산 구성을 보완할 수 있게 돼 향후 신용평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자산건전성 지표 개선으로 나타났다.

 

자산건전성 지표의 기본 척도로 사용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월말 기준 1.6%로, 소매금융자산이 전무했던 지난 2011년(9.3%)과 비교해 크게 좋아진 것을 알 수 있다.<표 참조>

 

이는 같은 신용등급(AA)의 은행계 캐피탈사들(평균 3.2%)과 비교해도 상당히 우수하다. 요주의이하여신비율 역시 지난 2010년 말에 비해 무려 10.1%p나 개선됐다. 선박 등 해운 관련된 여신이 감소한데 기인한 것이다. 9월말 현재 해운관련 여신은 365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78억원 줄었다.

 

이와 관련 박일문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주요 부실 원인인 선박금융 자산이 부실채권 상각을 통해 크게 감소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한 뒤 “다만 요주의여신비율은 39.8%로 여전히 높은 편”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의 총자산은 2012년 말 2조8452억원에서 2014년 9월말 3조8441억원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연말쯤 4조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회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 내년 중고차금융시장 진입 등 총자산 4조6000억원 예상목표

 

수입차리스 영업실적 활성화 덕분에 올해 소매금융자산 비중이 처음으로 두 자리 숫자에 진입한 만큼 내년에도 이 같은 영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구정용 리테일금융본부장은 “자동차금융 사업 강화는 우리(산은캐피탈)가 기업금융 부문에 과도하게 치우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취약점인 소매금융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석 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내년엔 수입차리스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소매금융시장을 공략해 자동차금융 자산 1조원 돌파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고차리스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계획대로 내년에 자동차금융 자산 1조원 돌파가 성공할 경우 전체 자산 중에서 소매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정용 상무는 “올해 수입차리스를 중심으로 자동차금융 자산이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이 같은 실적 기조가 유지된다면 소매금융자산 1조원 돌파는 물론, 총자산 4조6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내년 예상 순이익은 700억원 정도로, 올해 보다 약 30% 정도 낮춰 잡았다. 순이익 하향은 대손충당금 환입에 따른 특별이익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정지영 기획실장은 “내년 연평균 자산이 4조3000억원 대로 가정해서 총자산순이익률을 올해 보다 다소 낮은 1.8%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에 민영화 계획에 따라 산은캐피탈이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산업은행 품에서 벗어난 뒤에도 지금과 같은 영업 행보가 가능할지가 실적 달성 여부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산은캐피탈 주요 재무지표 추이 >

 

(단위 : 억원, %, 배)

 

구 분 K-GAAP K-IFRS(별도)

 

2010. 12 2011. 12 2012. 12 2013. 12 2013. 09 2014. 09

 

충전영업이익 32 1,431 1,161 1,030 736 1,180

 

영업이익 -1,807 551 452 666 572 1,093

 

조정당기순이익 -1,658 486 353 640 601 929

 

총자산 30,267 25,951 28,452 34,647 33,562 38,441

 

자기자본 3,493 3,740 4,008 4,642 4,561 5,484

 

차입부채 25,160 21,165 23,252 28,504 27,670 31,083

 

ROA -6.8 1.8 1.3 2.0 2.6 3.4

 

연체율(1M+) 8.3 3.1 5.8 2.0 2.5 1.0

 

고정이하여신비율 9.3 4.2 3.2 2.4 3.0 1.6

 

조정자기자본비율 13.9 15.5 15.1 14.6 14.6 16.3

 

12개월내 만기도래 자산/부채 122.3 129.6 95.5 87.6 112.2 105.0

 

레버리지(자산/자본) 8.7 6.9 7.1 7.5 7.4 7.0

 

주1) 조정당기순이익 = 당기순이익 - 대손준비금 전입액, 2010년까지는 당기순이익과 일치

 

2) 차입부채에는 유동화자금조달을 포함

 

3) 연체율(1M+),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관리영업자산 기준

 

(자료 :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업무보고서)

 

< 산은캐피탈 영업자산 구성 추이 >

 

(단위 : 억원)

 

구 분 2010. 12 2011. 12 2012. 12 2013. 12 2013. 09 2014. 09

 

유가증권 3,060 2,771 3,356 4,887 4,433 4,189

 

대출채권 8,446 10,365 14,215 16,983 16,232 19,758

 

부동산PF 1,366 2,680 2,279 1,769 1,916 2,105

 

선박대출 562 499 1,153 1,449 1,515 1,134

 

팩토링채권 2,191 2,061 2,148 2,219 1,940 1,729

 

가계대출(오토론) - - - 281 245 545

 

기업일반대출 4,327 5,125 8,635 11,264 10,616 14,244

 

리스자산 10,190 9,059 7,071 7,103 6,991 8,251

 

선박리스 6,571 5,497 3,998 2,961 3,349 2,327

 

신기술금융 2,675 2,011 2,732 3,919 4,146 3,191

 

신용카드 자산 751 785 854 1,205 1,065 975

 

합계 25,121 24,991 28,228 34,097 32,867 36,364

 

(자료 : 업무보고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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