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2020.08.20 새로운 가전제품이나 기계를 구입하면 항상 설명서가 포함되어 있다. 처음 써보는 컴퓨터, 세탁기, 자동차…. 고장 내지 않고 제대로 활용하려면 기계의 본질과 한계를 이해하는 건 당연히 중요할 테니 말이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하나 있다. 우리는 이 세상 그 어느 기계보다 더 복잡하고 중요한 기계를 아무 설명도, 매뉴얼도 없이 사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바로 인간의 '뇌'다. 수천만 년에 걸친 진화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뇌. 최첨단 슈퍼컴퓨터보다 더 정확히 물체를 인식하고, 그 어느 인공지능 기계학습 알고리즘보다 더 뛰어난 학습 능력을 자랑하지만 반대로 싸구려 전자계산기보다 곱셈을 못하고 지난주 수요일 점심에 뭘 먹었는지 기억이 아물아물하다. 왜 그런 걸까. 뇌는 현실을 객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