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동향>**********/현대상선그룹

현대증권 인수전, 日 오릭스 유리한 고지 점령. 푸싱은 대주주적격성문제.27일 본입찰을 실시하고 연내에 모든 매각 일정을 마무리

Bonjour Kwon 2014. 10. 20. 08:25

2017.10월 15일(06:05) `레이더M`

 

한ㆍ중ㆍ일 `삼국지` 구도가 형성된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일본 금융기업 오릭스의 승리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5일 투자금융(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릭스가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본다"며 "본입찰을 실시해봐야 알겠지만 3개 후보 중 가장 협상력이 높은 후보인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현대그룹 인수전에 뛰어든 후보는 일본 오릭스와 중국의 푸싱그룹, 국내 사모펀드(PEF) 파인스트리트가 있다. 세 곳은 지난 주말 실사를 끝낸 후 입찰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현대증권 매각주간사인 KDB산업은행과 한영회계법인은 오는 27일 본입찰을 실시하고 연내에 모든 매각 일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매각 대상은 현대상선이 보유한 지분 25.9%와 현대증권의 자사주 9.84%를 합해 약 36%다. 현대증권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 현대자산운용과 현대저축은행도 패키지 형태로 함께 매각된다.

 

일본 오릭스는 앞서 현대로지스틱스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현대그룹의 사실상 `백기사` 역할을 하고 있다. 당시 형성된 관계 때문에 이번에도 현대그룹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릭스는 또 자국에서 증권 브로커리지 사업을 이미 영위하고 있는만큼 금융위가 평가하는 대주주적격성심사 통과 요건도 갖춘 상태다.

 

반면 중국 푸싱그룹은 중국내에서 증권 관련 사업을 전혀 하고 있지 않아 대주주적격성 심사에 통과하지 못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법인이 국내 금융회사의 대주주가 될 경우, 승인 신청일을 기준으로 금융투자업을 영위하고 있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푸싱그룹은 자국에서 증권업을 하고 있지 않아 다른 후보들에 비해 불리한 여건"이라며 "푸싱그룹이 증권업종을 영위하지 않는다면 재무건전성과 국내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다른 자료를 제시해야 할 것"고 지적했다.

 

 

 

또 다른 후보인 국내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는 오릭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안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릭스는 현재 KT렌탈 인수를 동시에 진행 중이며, 파인스트리트는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어 양쪽이 윈-윈 할수 있는 전략이다. 이 경우 인수전은 `오릭스-파인스트리트 연합` 대 `중국 푸싱그룹` 간 2파전으로 양상이 바뀔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파인스트리트에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지만 증권업황이 좋지 않아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릭스와 연합 전선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